김경민 '만화같은 조각' 홍콩 최대쇼핑몰 하버시티에 우뚝

2014-05-17 14:49
조형물 구입한 하버시티 초청 개인전..타워전시장에서 15점 전시, 중국전도 초청받아

홍콩 쇼핑몰 하버시티 광장에 설치된 김경민의 조각품.


아주경제 박현주 기자 =조각가 김경민이 홍콩에서 대박을 터트리고 있다.

 지난 15일 홍콩의 대형쇼핑몰인 하버시티 광장에 설치된 4m 20m크기 김경민의 대형 조각 2점이 홍콩시민들을 사로잡으며 주목받고있다.

 연두색 재킷을 입고 넥타이를 매만지며 출근하는 남자(남편)과, 핑크색 치마를 입고 스카프를 날리는 여성(부인)이 뒤에 서있는 작품은 현대인의 일상을 캡처한 듯한 장면으로 친숙하면서도 세련된 감각이 돋보인다.

 홍콩의 최대번화가인 하버시티몰 광장과, 바다가 한눈에 보이는 하버시티몰 타워 전시장에서 연 전시는 김경민의 첫 해외 전시다. 대형작품등 총 15점을 선보인다.
 

작가 김경민이 전시기간 홍콩을 찾은 조각가 동지인 남편 권치규와 작품의 모델이자 작업의 힘인 삼남매들과 함께 포즈를 취했다.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하버몰시티에 'K-아트'의 위상을 세우고 있는 김경민의 조각은 홍콩 하버몰시티를 다시한번 명소로 부각하며 '한류의 힘'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김경민의 전시 기간, 홍콩은 자가용비행기를 타고 온다는 부자 컬렉터들이 모이는 아시아 최대 아트페어 '아트바젤 홍콩'도 개막해 더욱 눈길을 끌 전망이다. 
 
홍콩의 풍경을 새로 디자인하고 있는 작가는 이미 국내에서 스타조각가로 '도시의 풍경'을 경쾌하게 바꾸는 작가로 유명하다. 삼성역 우리은행 앞에, 새로지은 연합뉴스빌딩앞등 그가 만든 작품들은 재미와 활기를 선사하며 기존의 묵직한 '환경 조형물'의 틀을 깨고 있다.

 전통적인 조각시장에서 '그게 조각이냐, 장난감이냐'며 눈총주던 작품의 대반격은 2007년부터 시작됐다. 청동과 대리석의 무거운 조각을 뒤로 물러나게 하며 공공조형물 시장의 트렌드를 변화시키고 있다. 

 살림하면서, 삼남매를 키우는 엄마인 작가는 거창한 개념을 버렸다. 복닥복닥한 집안풍경을 작품으로 끌어들인 "생활속 장면을 보면서 저걸 작업으로 만들어 볼까 상상해서 나오는 작품들"이다. 
 

김경민의 '가족' 작품이 바다가 보이는 전시장에 어우러져 경쾌함과 행복함을 더한다.

 

홍콩하버시티에 설치된 김경민의 조각이 카메라 세례를 받고 있다.


 홍콩 하버시티가 초청해 이뤄진 전시는 반응이 좋아 중국 칭두로 전시가 이어질 예정이다. 

 김경민 작가는 "홍콩하버시티가 중국 칭두에 오픈하는 몰에 다시 작품을 설치해달라는 의뢰를 받았다"며 행복한 모습을 보였다.  전시는 6월2일까지.
 
 

 ■조각가 김경민(1971)=2010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박사과정, 1997 성신여자대학교 미술대학 조소과 대학원 졸업, 1995 성신여자대학교 미술대학 조소과 졸업. ▶개인전 (총 17회),▶수상:1996 제 7회 MBC 한국구상조각대전 ‘대상’.▶작품소장:MBC 방송국, 춘천 MBC 방송국, 워커힐 호텔, 수원 월드컵 조각공원, 제주도 샤인힐 리조트, 태안 군청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