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 1호 숭례문 부실복원 심각, 재시공 불가피
2014-05-15 22:06
아주경제 정광연 기자 =5년간의 공사 끝에 복원된 국보 1호 숭례문의 부실공사가 심각해 재시공이 불가피하다고 감사원이 15일 밝혔다.
감사원은 지난해 11월 국회에서 숭례문 복구사업을 포함한 문화재 보수·관리 실태 전반에 대한 감사를 요구함에 따라 같은 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문화재청과 서울특별시 등 9개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감사를 실시했다.
감사원 감사 결과에 따르면 문화재청은 지난 2009년 12월 민간업체 두 곳과 숭례문 복구공사 계약을 맺고 공사를 진행하면서 설정한 공사기한(5년)에 맞추려다 곳곳에서 부실시공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 결과 접착력이 약한 아교층과 접착력이 강한 화학접착제가 덧칠돼 발생한 장력 차이로 인해 단청 균열이 생겼으며, 시간이 갈수록 상태가 더 심각해졌다. 해당 단청장은 값싼 화학접착제 사용으로 공사과정에서 3억원의 부당이익까지 챙긴 것으로 밝혀졌다.
또 숭례문 지반을 복구하는 과정에서도 문화재청이 제대로 된 고증이나 자문 없이 공사를 진행, 숭례문과 주변 계단부분이 복구 기준시점인 조선 중·후기 지반보다 최고 145㎝ 높아지게 된 것으로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