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백혈병 피해자에 첫 공식 사과…"합당한 보상 할 것"
2014-05-14 15:33
권오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 14일 기자회견 열어
삼성전자 경영진이 백혈병 문제과 관련해 공식적으로 사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삼성 측은 반도체 사업장 근무와 백혈병 발병 사이의 인과관계는 인정하지 않았다.
권 부회장은 이날 오전 10시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삼성전자가 성장하기까지 수많은 직원의 노고와 헌신이 있었고, 그 과정에서 고통을 겪은 분들이 있어 정말 안타깝고 가슴 아프다"며 "진작 이 문제를 해결했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한 점 마음 아프게 생각하며, 이 자리를 빌려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밝혔다.
앞서 심상정 정의당 의원과 유가족, 반올림(삼성반도체 집단 백혈병 진상규명과 노동기본권 확보를 위한 대책위원회) 측은 지난달 9일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삼성전자의 공식사과 △공정하고 객관적인 제3의 중재기구 구성 △재발방지대책 수립 등을 요구한 바 있다.
그는 "제안에 따라 어려움을 겪은 당사자와 가족 등과 상의해 공정하고 객관적인 제3의 중재기구가 구성되도록 하겠다"며 "중재기구에서 보상 기준과 대상 등 필요한 내용을 정하면 그에 따르겠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는 발병 당사자와 유족이 근로복지공단을 상대로 낸 산재 소송에 보조 참가 형식으로 관여해 온 것에 대해서도 철회하겠다고 밝혔다.
권 부회장은 "전문성과 독립성을 갖춘 기관을 통해 반도체사업장에서의 안전 보건관리 현황 등에 대해 진단을 실시하겠다"며 "그 결과를 토대로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