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4월 경제 주요지표 발표, 성장보다 구조조정이 우선
2014-05-14 14:20
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중국 국가통계국이 13일 발표한 4월 주요경제지표는 투자, 생산, 소비 부문에서 모두 전달을 밑돌았다.
중국 경제를 견인해 온 부동산 시장의 하락세가 경제 전망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는 형국으로 중국 정부는 구조조정에 우선순위를 두고 어느 정도의 성장 둔화는 용인하는 자세를 계속해서 견지하고 있다.
부동산 시장은 5월초 노동절을 낀 연휴에 집을 구하는 고객이 많아야 하지만, 올해 연휴기간의 신축 주택판매 면적은 전년 동기 대비 47% 감소해 거의 반토막 났다. 주택 가격을 내려도 팔리지 않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그러나 중국 경제를 견인해 올 수 있었던 가장 큰 요인은 부동산 투자다. 부동산 시장의 하락세로 다방면에 걸친 악영향이 우려되고 있다.
철강, 시멘트 등 중공업의 생산 과잉의 축소도 계속되고 있다. 중국 에너지의 70%을 공급하는 석탄도 과잉 공급으로 인해 가격이 하락해 중국 정부는 올해 1700곳의 소규모 탄광을 폐쇄할 방침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중국 정부가 구조조정이라는 브레이크를 밟으면서 인프라 설비의 가속화 등 경기를 자극하기 위한 악셀을 조금씩 밟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올초 중국 언론은 올해 철도투자액이 8000억 위안에 이른다고 일제히 보도하기도 했다.
그러나 중국 경제는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기업의 자금 수요 등 경기 실태를 강하게 반영하는 은행융자의 신규증가액은 4월에 7747억 위안으로 3월보다 26% 감소했다.
향후 경기 부양 정책의 효과가 조금씩 나타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어 경기가 급격하게 악화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여지지만 올해 정부가 목표로 제시한 7.5%라는 경제성장률의 달성은 사실상 어려워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