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여야 대혈투 돌입, ‘안녕들 하십니까’

2014-05-14 13:02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선거의 계절이 돌아왔다. 여야 정치권은 6ㆍ4 지방선거를 목전에 둔 14일 비상대책위원회 등을 띄우며 본격적인 선거체제로 전환했다.

이쯤되면 으레 ‘민생’, ‘국민’, ‘안정’, ‘심판’ 등의 캐치프레이즈가 심심치 않게 목격되곤 한다.

‘하 수상한 시절’에 말이다. 몹시도 뒤숭숭한 시절에 민의를 대변한다는 정치권이 한국 정치에서 소외된 우리를 정치권 안으로 끌어들일려고 무던히도 애를 쓰는 모습이다. 

그러면서 ‘한 표를 행사해 달라’고 호소한다.

한국 사회에서 국민의 존재는 이중적이다. 이번 세월호 사건에서 알 수 있듯 헌법이 규정한 주권자지만, 국가시스템 결정 과정에서는 철저한 소외된 ‘배제된 자’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무한경쟁이 판치고 자본이 최고의 선인 한국 사회에서 가지지 못한 자는 설자리가 없다. ‘1대 99’ 사회로 치닫고 있는 대한민국에서 엘리트 정치인은 ‘갑’, 국민은 ‘을’인 셈이다.

정치권은 이를 사실을 인지하고도 선거 때마다 ‘진영 논리’를 앞세워 국민들에게 손을 뻗는다. 긍정적인 언어로 표현하면 ‘연대전선 구축’이고, 중립적으로 말하면 ‘활용’이며 부정적인 표현으로는 ‘이용’이다.

그러면서 정부여당은 5060세대, 야권은 2030세대의 투표율 제고에 사활을 걸고 있다. 지방선거 승리 방정식을 풀 핵심 키이기 때문이다.

여야 정치인들에게 묻고 싶다. ‘하 수상한 시절에 안녕들 하시냐’고. 세월호 참사 과정에서 드러난 정부당국의 재난대응시스템 부재, 새누리당의 선긋기, 야권의 무존재·무기력·무능함. 이것이 한국 정치의 현주소다.

우리는 정말 벼랑 끝으로 몰렸다. 10대는 쳇바퀴처럼 돌아가는 입시경쟁에 노출됐고, 2030세대는 ‘3포 세대(취업·결혼·출산)’ 속에 살고 있다. 40대는 부동산 계급사회에, 5060세대 이상은 불안한 노후에 각각 노출돼 있다. 

정말 ‘하 수상한’ 시절이다. 지방선거를 앞둔 지금 이 순간에도 ‘안녕들 하십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