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급 칭찬이야"…'밀회' 울고 웃긴 유행어는?
2014-05-14 10:36
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김희애와 유아인의 '밀회'가 막을 내렸다. 음악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정신적 교감을 나누며 서로의 사랑을 확인했고 시청자는 두 사람의 '은밀한 만남'을 마음 졸이며 지켜봤다. 언제 들킬지 모르는 불안함, 그럼에도 느껴지는 설렘 속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13일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JTBC 월화드라마 '밀회'(극본 정성주·연출 안판석) 마지막회에서는 오혜원(김희애)과 이선재(유아인)의 영원한 사랑이 그려졌다. 혜원은 서한예술재단 비리 혐의로 교도소에 수감됐지만 선재와의 사랑은 이어졌다. 선재는 혜원을 그리며 해외로 떠났고 혜원 역시 그런 선재를 생각하며 이제 시작될 진정한 사랑을 암시했다.
'밀회'의 파급력은 대단했다. 연일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관련 검색어가 오르내렸고 방송에서는 '밀회'를 패러디하거나 유행어를 읊어댔다. 그렇다면 어떤 대사가 시청자의 가슴에 박혔을까?
'밀회'의 대표적 유행어. 선재의 피아노를 들은 혜원이 평가를 요구하는 선재를 향해 "이거 특급 칭찬이야"라는 말과 함께 볼을 꼬집었다. 두 사람의 첫 스킨십이자 선재가 음악세계, 그리고 혜원에게 빠지게 된 결정적 순간이었다.
특히 이 대사는 각종 예능프로그램에서 '밀회'를 패러디하는 대표 유행어로 자리 잡았다. MBC '라디오스타'나 '무한도전', tvN 'SNL코리아' 등에서 김희애로 변신한 연기자들은 상대방의 얼굴을 꼬집으며 "이거 특급 칭찬이야"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혜원이 선재와의 첫키스를 기억하지 못하자 선재는 속상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혜원의 집을 찾아오거나 따지는 등 돌발행동을 이어가자 혜원은 선재에게 다가가 진한 키스를 하며 이 말을 남겼다. 혜원은 자꾸만 다가오는 선재를 밀어내고 점점 커지는 마음을 감추기 위해 이런 행동을 했지만 결국 사랑하는 마음은 더욱 커갔다.
◇ "집이라는 데가 가끔은 직장 같을 때도 있단다." (7회)
냉혹한 현실과 인간관계에 지친 혜원은 선재에게 "아무 곳으로 운전해달라"고 부탁한다. "왜 집에 가지 않느냐"는 물음에 혜원은 "집이라는 데가 가끔은 직장 같을 때도 있단다"라고 말하며 답답한 심정을 드러냈다. 평소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지 않고 모든 것을 감추려고 했던 혜원이 선재에게 의지하기 시작한 순간이었다.
◇ "더러운 건 내가 상대할게. 그게 내 전공이거든." (9회)
혜원과 선재가 서로를 사랑하는 마음이 깊어질수록 불안한 마음도 커졌다. 불륜이라고 생각할 주변의 시선, 모든 것을 잃어야만 하는 상류세상, 권력의 희생양이 돼 뒤처리를 맡은 혜원은 순수한 선재만큼은 지켜주고 싶었다. 선재와 하룻밤을 보낸 혜원은 "지혜롭게 잘 숨고, 네 집과 너 자신을 지켜줘. 더러운 건 내가 상대할게"라고 말하며 티 없이 맑고, 그래서 더 아름다운 선재에게 자신의 마음을 드러냈다.
◇ "집 비워두고 어딜 가요" (16회)
혜원은 결국 서한예술재단의 비리 혐의로 교도소에 수감됐다. 혜원은 면회를 온 선재를 향해 "너는 어쩌다 나한테 와서 할 일을 다 했어. 내 의지로는 못했을 거야. 그냥 떠나도 돼"라고 태연하게 말했지만 선재는 "집 비워두고 어딜 가요. 그래도 같이 한 번 살아는 봐야죠. 어느 날은 박 터지게 싸우고 어느 날은 같이 하루종일 뒹굴기도 하고"라고 말하며 변치 않은 마음을 표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