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 승객 “먼저 잡는 곳이 임자”…LCC 특가항공권 경쟁 ‘활활’
2014-05-13 15:08
아주경제 박재홍 기자 = 본격적인 여름휴가를 앞두고 저비용항공사(LCC)들의 특가항공권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기존에 국내 항공권에만 국한돼 왔던 LCC의 휴가철 특가항공권이 국제선으로 확장되면서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도 넓어지고 있다.
13일 티웨이항공은 7~8월 중 최저 5만9000원(인천~중국 지난)부터 시작하는 국제선·국내선 초특가 이벤트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국내 저비용항공사인 티웨이항공은 같은 기간 동안 김포~제주, 대구~제주 등 국내선과 함께 ‘인천~사가(중국)’, ‘인천~후쿠오카, 인천~삿포로(일본)’, ‘인천~방콕(태국)’ 등 노선도 특가 항공권을 내놨다.
이들 항공권 역시 가장 비싼 노선인 인천~방콕도 최저 18만3500원부터 시작하는 등 20만원 내에 가격이 이뤄져 있다.
앞서 제주항공도 5월 중에 이용할 수 있는 김포, 부산, 청주에서 출발하는 제주 노선을 최저 3만1600원부터 시작하는 특가를 내놨고, 이스타항공은 5~7월에 이용할 수 있는 김포·청주·군산~제주 노선을 정가에서 최대 70%까지 할인해주는 특가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이 같은 국내 LCC들의 특가 프로모션 경쟁 배경에는 최근 수위를 높여가고 있는 외국계 LCC들의 국내 항공시장 공세에 있다.
기존에는 국내선 위주의 경영을 펼치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국내 대형 항공사들만 상대하면 됐으나, 사업 영역이 국제선으로 확장되면서 외국계 LCC들도 경쟁상대로 추가됐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이들 국내 LCC들이 국내선보다 국제선 확장에 주력하면서 이들에게 외국계 LCC들은 중요한 경쟁상대로 떠올랐다.
아시아 최대 규모의 LCC인 에어아시아 그룹이 대표적이다. 에어아시아는 지난 12일 자사 계열사인 에어아시아엑스의 태국 법인 타이 에어아시아엑스에서 6만9000원의 인천~방콕 항공권을 내놓는 등 다양한 특가 상품을 쏟아냈다.
12일 자정부터 온라인 판매를 시작한 뒤 에어아시아는 국내 주요 포털사이트에서 12일 하루 동안 검색어 상위권에 머물렀을 만큼 높은 관심을 이끌어냈다.
현재 국내에는 에어아시아를 비롯해 스쿠트항공, 세부퍼시픽, 피치항공 등 다양한 외국계 LCC들이 진출한 상황이다.
국내 항공업계 관계자는 “국내 LCC들이 국내선에서 시장 점유율 50%가 육박하면서 해외 노선으로 매출확대를 노리고 있는 가운데 대형 기존 시장 장악력와 대형 자본을 앞세운 외국계 LCC들은 국내 LCC들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특가 상품이 쏟아져 나오는 것은 휴가철 승객을 미리 잡기 위한 전략이라는 것이다.
다만 특가항공권들의 경우 높은 취소수수료 등 구매 조건이 까다로운 만큼 선택의 신중함도 요구된다. 일부 특가 항공권들은 10만원도 하지 않는 저렴한 요금을 앞세우면서 날짜 변경이나 취소를 할 경우 항공료에 육박하는 취소 수수료를 받는 등 까다로운 구매 조건을 동반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 여행업계 관계자는 “특가 항공권이 국내 소비자들에게 선택의 폭을 넓혀준 만큼 다양한 요구조건이 있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신중한 선택이 요구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