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장, 된장, 간장은 'K-푸드' 삼총사

2014-05-12 15:29

아주경제 전운 기자 = 한국의 전통 장류가 ‘K-푸드’의 첨병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최근에는 고추장과 된장에 이어 간장도 아시아를 넘어 미주와 유럽 등에서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전통 장류 수출량은 최근 3년동안 10% 이상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들어서는 고추장 수출량이 대폭 늘어나는 등 식품업체들의 수출 사업에도 청신호가 켜지고 있다.

실제로 지난 2011년 2만3112t이던 전통 장류 수출량은 2012년 2만4765t에서 지난해 2만5586t까지 증가했다. 금액으로 따지면 476억원 수준이다.

이 가운데 고추장과 간장은 각각 1만458t, 1만1507t(지난해 기준)으로 40% 이상 점유하고 있으며, 된장이 3621t으로 14%를 차지하고 있다.

전통 장류의 세계화에 앞장서는 대표적인 기업은 대상과 CJ제일제당이다. 업계 선두인 대상의 해외 수출량은 최근 5년 동안 10% 이상 증가했다.

2011년까지 68개국에 수출되던 고추장은 2013년 79개국으로 늘어났다. 간장과 된장 역시 2011년 56개국과 63개국에서 66개국, 72개국으로 각각 증가했다. 주요 수출국으로는 미국과 일본 중국이며, 특히 중동 지역 수출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고추장의 미국 수출도 2011년 649만 달러에서 2013년 917만 달러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유럽이나 오세아니아 지역에서도 꾸준히 늘고 있다.

CJ제일제당의 지난해 장류 수출액은 112억원으로, 5년전인 2008년에 비해 20% 이상 증가했다. 이 가운데 고추장이 약 63%의 비중으로 가장 많고 된장이 20%를 차지하고 있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22%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이외에 일본과 영국 등에도 수출이 확대되고 있다. 특히 영국은 최근 성장 가능성이 큰 시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미국은 한인 소비자가 많은데다가, 비빔밥 등의 한식에 대한 인지도가 올라가면서 장류 수출 비중이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K-푸드의 세계화가 계속되면서 전통 장류에 대한 해외 수요는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며 “내수 부진으로 고전을 겪고 있는 식품업계가 전통 장류로 해외에서 새로운 판로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