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하는 모바일 쇼핑 시장, 변화 키워드는 ‘큐레이션 서비스’
2014-05-12 13:45
아주경제 정광연 기자 = 모바일 쇼핑의 비중이 빠르게 늘어나면서 고객 맞춤형 제품을 제공하는 이른바 ‘큐레이션 서비스’가 전자상거래 시장의 화두로 떠올랐다. 태생적으로 ‘큐레이션 서비스’에 특화된 소셜커머스뿐 아니라 압도적인 시장 점유율을 보이고 있는 오픈마켓 역시 ‘큐레이션 서비스’ 강화에 열을 올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올해 모바일 쇼핑 시장의 규모 약 7조6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는만큼 PC온라인과는 차별화되는 전자상거래 기업들의 전략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이런 측면에서 큐레이션 서비스는 고객들에게 맞춤형 상품을 제공해 편의성은 높이는 것은 물론, 제한된 디스플레이의 한계까지 극복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대안으로 손꼽힌다.
이미 업계에서는 소셜커머스는 물론, 상대적으로 큐레이션 시스템에 회의적이었던 오픈마켓까지 앞다퉈 시스템 강화에 나섰다. 여기서 3세대 커머스로 불리는 신생 업체들까지 큐레이션 서비스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어 모바일 쇼핑 시장 공략을 위한 핵심 키워드로 자리잡은 모습이다.
큐레이션 서비스를 가장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있는 곳은 역시 소셜커머스다. 방대한 상품을 고객들에게 전달하는 오픈마켓에 대응해 맞춤형 상품 추천 제도로 e커머스 시장을 공략중인 소셜커머스는 태생적으로 큐레이션 서비스에 특화된 형태를 보인다.
실제로 위메프, 쿠팡, 티몬 등은 이런 큐레이션 서비스를 앞세워 오픈마켓을 맹추격하고 있는데 지난 3월, 약 1320만명의 순방문자수(PC, 모바일 통합)을 기록하며 오픈마켓 3위인 옥션(약1560만명)을 턱밑까지 추격한 위메프의 선전 역시 큐레이션 서비스 강화가 가장 큰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한 소셜커머스 관계자는 “증가한 순방문자수에 비해 매출과 거래량은 여전히 오픈마켓과 큰 격차를 보이고 있는게 현실”이라면서도 “큐레이션 서비스를 앞세워 모바일 쇼핑 시장을 선점한다면 오픈마켓 못지 않은 입지 확보가 가능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오픈마켓, ‘세컨드’에서 ‘메인’으로 비중 확대
오픈마켓의 대응도 만만치 않다. 매출과 거래 규모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는 주요 오픈마켓들도 최근 ‘큐레이션 시스템’을 보강하며 모바일 시장 대응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11번가의 큐레이션 서비스인 ‘쇼킹딜’이다. 11번가는 지난 1월 기획전 형태로 제공됐던 ‘쇼킹딜’을 최근 전문 코너로 확장했으며 이와 동시에 모바일 애플리케이션까지 선보인바 있다.
이로 인해 11번가의 지난 3월 거래액은 쇼킹딜 개편 이전인 지난해 12월에 비해 4배 이상 성장했으며 전달인 2월과 비교해도 35% 이상 증가했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2000여개 상품 규모로 운영되고 있는 쇼킹딜은 연말까지 약 7000개 이상으로 상품을 확대할 것으로 알려져 더 큰 관심을 집중시키는 모습이다.
뿐만 아니라 11번가와 함께 오픈마켓 빅3로 꼽히는 지마켓과 옥션 역시 각각 ‘G9’과 ‘남들은 뭘 살까’ 등의 큐레이션 시스템을 통해 고객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다만, 현재까지 오픈마켓은 큐레이션 서비스를 핵심이 아닌 이른바 ‘세컨드 서비스’로 제공중이다. 특정 상품을 선별해 제공하는 큐레이션 서비스의 방식이 다양한 쇼핑 카테고리와 상품을 제공하는 오픈마켓의 특성과 상충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모바일 쇼핑으로 전자상거래 시장의 무게 중심이 넘어가고 있어 시간이 지날수록 오픈마켓의 큐레이션 서비스 활용도가 소셜커머스 못지 않게 높아질 것이라는게 업계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흔들림없는 신뢰성 확보가 우선과제
큐레이션 서비스는 신생 e커머스 업체들에게도 화두다. 이른바 3세대 커머스로 불리는 신생 e커머스 시장에서는 특정 고객들의 취향을 반영한 이른바 ‘큐레이션 커머스’이 각광받고 있다.
국내 최초의 뷰티 큐레이션 커머스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미미박스를 비롯, 라이브스타일 전문 큐레이션 커머스를 추구하는 바이박스 등이 대표적이며 최근에는 온라인 유통기업 얀트리가 규레이션 커머스에 소셜 캐시백을 결합시킨 ‘소셜 캐시백 큐레이션 커머스’ 사업 진출을 선언,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전문가들은 올해 국내 모바일 쇼핑 시장의 규모가 약 7조6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만큼 e커머스 기업들의 큐레이션 서비스 도입 및 강화가 지속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큐레이션 서비스의 경우, 기업이 자체 선별한 제품을 고객들에게 1차적으로 제공한다는 점에서 확실한 기준과 흔들림없는 신뢰성을 먼저 확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업계 관계자는 “모바일 쇼핑과의 적합성을 고려할 때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큐레이션 서비스의 중요성은 점점 높아질 것”이라며 “기업이 제공한 추천상품에 문제가 생길 경우 고객들이 직접 고른 상품의 하자와는 비교할 수 없는 파장이 생길 수 있어 제품 선정 및 사후 관리에 더 큰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