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4층 통로 꽉 막혀… 선체 벽면 휘어짐 현상 심각

2014-05-12 10:21


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 침몰 여객선 세월호의 4층 통로가 사실상 모두 막혀 진입이 힘든 것으로 확인됐다. 따라서 수중 수색작업 난항은 물론이고 잠수요원의 안전사고가 우려된다.

사고 발생 27일째인 12일 범정부 사고대책본부고명석 대변인은 상황브리핑에서 "4층 선미 좌측 다인실이 장애물로 인해 접근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4층의 상태는 선미 중앙 다인실 벽면이 일부 휘어져 내리면서 좌측 다인실 벽면에 맞닿아 있다. 이에 따라 그 사이 통로가 거의 차단됐다.

이 같은 선체 내부 붕괴는 지난 9일부터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당시 대책본부측은 "칸막이 벽면이 장시간 바닷물에 노출되면서 보온재가 물을 흡수해 강도가 약해지고 일부 휘어져 내리는 현상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향후 진입 방법으로 신규 진입로 개척, 산소절단, 폭약 이용 등 다양한 방법이 제시됐다. 이 가운데 선미 중앙 다인실에서 장애물을 제거하며 벽면을 뚫고 진입하는 것이 현실적인 방법으로 검토 중이다.

통로 붕괴 위험이 제기되면서 해당 구역에 투입될 잠수사의 안전도 담보할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 반응이다.

한편 전남 진도의 사고해역은 이날 오전 7시를 기해 풍랑주의보가 해제됐다. 하지만 너울을 동반한 1.5m 파도의 영향으로 수색은 잠정 중단됐다.

민관군 합동구조팀은 정조 시간과 기상을 감안해 수색에 나설 방침이다. 잠수사 128명을 투입해 3층 선미 좌측 격실과 4층 선수 다인실, 선미 다인실 등에 대한 수색을 재개한다.

전날 피항했던 함정 162척 중 73척은 현재 복귀해 해상에서 수색 중이다. 나머지 민간선박들도 오전 중 현장으로 돌아와 수색을 도울 예정이다.

대책본부 고 대변인은 "기상악화로 일정이 지연되고 선체 약화 현상 등에 따라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렇지만 변함없이 수색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