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지방선거] 막 오른 수도권 대전…여야 대진표 완성 초읽기 (종합)

2014-05-11 18:55

[사진=아주경제 DB]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6·4 지방선거 최대 승부처인 서울과 인천, 경기 대진표가 11일 마무리 단계에 들어가면서 수도권 대전의 막이 서서히 오르고 있다.

박근혜 정부 중간평가 성격인 이번 지방선거의 수도권 승패가 전체 지방선거판을 뒤흔들 것으로 보여 여야 모두 총력전에 나설 태세다.

지방선거 막판 변수로 부상한 ‘세월호 참사’로 스윙보터(Swing voter·이슈에 따라 선택을 달리하는 유권자)층의 대거 이동이 가시화, 여야 모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양새다.

2011년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시민권력론’을 앞세운 박원순 서울시장의 당선으로 2승(서울·인천) 1패(경기)를 이룬 야권이 수도권 수성에 성공할지, 아니면 새누리당이 탈환에 나설지 주목된다.

◆서울, 여권 ‘정몽준이냐, 김황식이냐’…야권 ‘박원순’ 재선 도전

수도권 빅3 중 최대 승부처는 대선의 급행열차로 불리는 서울이다. 새누리당 정몽준·김황식·이혜훈 예비후보는 경선을 하루 앞둔 이 날 막판 세몰이에 나서며 바닥 표 훑기에 나섰다.

정 후보 측은 그간 압도적인 지지율로 사실상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고 판단, 이날 판세 굳히기에 나섰다. 높은 인지도와 지지도를 형성한 정 후보가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로 당선된다면, 차기 여권 대선주자로 급부상할 전망이다.

막판 뒤집기를 노리는 김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9회 말 역전극을 기대해 달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동안 ‘정몽준·김황식’ 후보의 네거티브를 강하게 비판한 이 후보는 ‘약점 없는 유일한 후보이자 경제전문가’라는 점을 강조하며 틈새를 파고 들었다.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은 12일 오후 2시 송파구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다.

야권에선 일찌감치 박 시장이 재선 도전을 천명했다. 현역 프리미엄을 앞세운 박 시장은 ‘조용한 선거운동’ 기치 아래 정중동 행보를 앞세워 수성 의지를 드러냈다.

박 시장은 후보자등록일인 오는 15일 시장을 사퇴한 뒤 종로구 광장시장 인근에 선거캠프를 마련할 계획이다. 서울시장 선거를 ‘부자 대 서민’ 구도로 끌고 가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박 시장 캠프는 486그룹 핵심인 임종석 전 의원이 총괄하고 하승창 싱크카페 대표와 김윤재 변호사가 기획과 전략을 각각 맡는다. 캠프 대변인에는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 캠프 입 역할을 했던 새정련 진성준 의원과 정은혜 전 민주당 부대변인 등도 합류한다.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은 이날 아주경제와 통화에서 서울시장 관전 포인트와 관련해 “세월호 사고 이후 대통령 지지율의 변화 방향과 2030세대의 투표율 수준. 새정련 안철수 공동대표의 수도권 지원 효과”를 꼽았다.

이에 따라 이번 지방선거도 4년 전과 마찬가지로 2030세대와 5060세대의 표심이 상쇄될 경우 40대 표심이 수도권 승부의 당락을 가를 전망이다.

◆경기 ‘남경필 대 김진표’…인천 ‘유정복 대 송영길’

경기도지사를 놓고는 새누리당 남경필 후보와 새정련 김진표 후보가 맞붙는다.

당내 쇄신파를 이끌었던 남 후보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선 시·도정 운영과 관련해 “경기도에서 ‘작은 연정’을 통해 상생과 통합의 정치를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여당 주도의 일방적 운영이 아닌 도의 권력을 시군으로 분산을 통해 풀뿌리 민주주의를 실현하겠다는 얘기다. 이는 같은 날 새정련의 경기지사 후보로 선출된 김 후보의 컨벤션(정치적 이벤트 이후 지지율이 올라가는 현상)효과를 최소화하겠다는 의도로 분석된다.

이에 맞서 야권은 관료 출신인 김 후보가 이날 당선됐다. 김 후보는 4년 전 뺏긴 지방권력을 되찾겠다며 ‘경기 탈환’ 전략에 나설 뜻을 밝혔다. 전통적인 ‘여촌야도’ 성격을 갖는 경기도의 최대 변수는 세월호 참사 이후 뜨거운 감자로 부상한 ‘안전대책’이 될 전망이다.

인천에선 새누리당 유정복 후보와 송영길 시장이 빅매치를 벌인다. 친박계 핵심인 유 후보는 인천시의 부채 등을 전면에 내세워 인천 탈환에 나선다. 이에 송 시장은 안정된 시 운영을 위해 정책의 연속성이 필요하다며 표심공략에 나설 방침이다.

배 본부장은 이와 관련, “수도권 중에서 인천의 경합도가 가장 높다”면서 “세월호 사고로 현직 단체장에게 유리한 구도이지만, 대통령의 반등 여부와 안 대표의 지지율 제고, 투표율 등에 따라서 당락이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