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정부, 늑장 대응 논란 속에 피랍 여학생 구출 작전

2014-05-11 12:36

아주경제 이광효 기자=나이지리아 정부 당국이 피랍 여학생들을 구출하기 위한 대규모 작전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나이지리아 당국이 이번 납치 사건을 일으킨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보코하람이 여학교를 습격할 것이라는 정보를 사전에 입수하고도 무시했고 납치 사건 발생 직후 국제사회의 지원을 거부했다는 주장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10일(현지시간)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이날 나이지리아 국방부의 크리스 올루콜라데 대변인은 “여학생들을 구출하기 위해 인접국 차드와 카메룬, 니제르 인근 접경 지역에 2개 사단 병력을 배치했다”며 “보코하람이 주로 활동하고 있는 북동부 지역에서 최소 10개의 군 수색팀이 활동하고 있고 공군도 250 차례 이상 출격했다”고 말했다.

크리스 올루콜라데 대변인은 “구출 작전에는 통신부대와 경찰도 참여하고 다국적 태스크포스(TF)도 가동에 들어갔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지난달 14일 보코하람은 나이지리아 보르노주(州) 치복시에 있는 여학교를 습격해 학생 276명을 납치했다. 이들 중 200여 명이 행방불명 상태다.

인권단체 국제앰네스티는 9일 “나이지리아 정부는 (이번 납치 사건 발생) 4시간 전에 첩보를 입수하고도 무시했다”며 “나이지리아 당국은 중무장한 무장 세력과의 교전을 꺼려 여학생 집단 납치 가능성을 알고도 적절한 대응 조치를 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공격 당시 학교를 지키고 있던 경비대원들은 보코하람 무장대원의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제압당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올루콜라데 대변인은 “사실 무근”이라고 반박했지만 보르노주 지역 정치인 2명도 알자지라 방송에 “군이 최소 2시간 전 사전 경고를 받았다”고 전했다.

또한 AP는 “사건이 발생한 직후 각국이 구출을 돕겠다는 의향을 전했지만 굿럭 조너선 나이지리아 대통령은 몇 주 동안 이를 거부했다”고 전했다.

영국 정부는 지난 달 15일 처음으로 지원 의사를 밝혔고 18일에 다시 공식적으로 지원을 제안했다. 미국도 나이지리아 주재 대사관 등을 통해 지원을 제의했다.

그러나 나이지리아 정부는 이번 달 6∼7일에 가서야 미국과 영국, 프랑스, 중국 등 국제사회의 지원을 받아들였다.

이에 대해 루번 아바티 나이지리아 대통령 고문은 “(지원을 거부했다는 것은) 정확하지 않은 정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