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지방선거]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 토론회, 막판까지 신경전

2014-05-09 17:56

[사진=아주경제 DB]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새누리당 6·4 지방선거 서울시장 경선에 나선 정몽준·김황식·이혜훈 예비후보는 9일 정책토론회에서 때로는 협공, 때로는 날선 공방을 벌이며 막판 표심잡기에 돌입했다.

이들은 이날 서울 중구 구민회관에서 열린 ‘새누리당 서울시장 예비후보 정책토론회’에서 최근 일어난 지하철 사고와 관련해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십자포화를 날리다가도 프레임 주도권을 놓고는 난타전을 벌였다.

먼저 정 후보는 박 시장을 직접 겨냥, “잘못된 인사 배정과 원칙 없는 정략적 인사가 사고의 원인”이라고 포문을 연 뒤 “박 시장 취임 이후 시 지하철 안전예산이 2400억원에서 1000억원 정도로 줄었다. (저는) 임기 중 1조원을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후보는 “박 시장이 어제 TV토론에서 ‘전적으로 제 책임’이라고 했지만 역대 최고의 무책임한 시장”이라고 비판한 뒤 노량진 배수장 침수 논란 등을 언급하며 “지난 2년 반 동안 많은 안전사고가 났을 때 어디에 계셨나. 박 시장 안전은 실천이 없다”고 말했다.

김 후보도 “국무총리 재임 당시 박 시장과 임기가 겹쳤는데 (박 시장이) 국무회의에 수십 번 출석을 안했다”며 “또한 박 시장은 전임 시장들이 해온 사업들을 백지화했다가 (선거가 임박하자) 경전철 사업을 시작하는 위선적인 행태를 보였다”고 쏘아붙였다.

박 시장에 대한 비판공세에 협공한 이들은 프레임 문제가 나오자 기싸움에 돌입했다. 본선 경쟁력의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다.

김 후보는 정 후보를 직접 겨냥, “정 후보가 본선에 나가면 서민 대 재벌 구도가 된다”고 정몽준 필패론을 거론했다.

그러자 정 후보는 김 후보 캠프의 불법선거운동 의혹을 집중 공격했다. 그는 “선관위 허가를 받을 때 2000명에게 물어보겠다고 했는데 실제 3000명~4000명의 유효 응답을 받았다”며 “(이는) 불법 사전선거운동”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 후보는 김 후보의 감사원장 시절을 거론하며 “감사원장 때 해상조난사고 감사를 하지 않았다”고 세월호 참사 책임론을 거론하기도 했다.

한편 새누리당은 오는 12일 서울 잠실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서울시장 경선을 실시한다. 경선은 ‘대의원 20%·당원 30%·국민선거인단 30%·여론조사 20%’ 방식이다. 여론조사는 10일과 11일 이틀간 진행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