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 살아날까, 1분기 실적 보니…'업체별 희비 교차'

2014-05-11 08:01
1분기 업황 회복세, 2분기 신사업 실적 기대감 높아져

여수에 위치한 한화케미칼 석유화학공장 전경. [사진=한화케미칼]


아주경제 정치연 기자 = 지속적인 침체를 겪었던 석유화학 업체들이 1분기 흑자 전환하는 등 업황이 점차 살아날 기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정유사들은 여전히 부진한 성적을 내는 등 업체별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지난 1분기 매출 5조6728억원, 영업이익 3621억원, 순이익 286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 0.8%, 영업이익 11.4%, 순이익 16.0%가 각각 감소한 실적이지만, 전 분기보다는 0.6%, 14.5%, 61.7% 증가했다.

LG화학 측은 "석유화학 부문은 업황 회복 지연에도 차별화된 제품구조를 통한 고부가 제품 판매 확대를 통해 실적이 개선됐다"며 "전지 부문은 모바일 전지 수급 개선에 따른 가동률 상승으로 전 분기 대비 흑자 전환하며 견조한 실적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한동안 구름이 가뜩했던 태양광 업계도 올 들어 햇살이 비추고 있다. OCI는 1분기 영업이익이 278억원으로 전년동기 및 전 분기 대비 흑자 전환했다. 1분기 매출액은 7979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25% 증가했고, 순이익은 321억원이었다.

OCI 측은 "폴리실리콘 평균 판매 가격 상승과 분기 최고 출하량 영향으로 매출이 증가했다"면서 "주요 품목의 판매량은 전년 동기와 유사하며 정기보수 작업 완료 이후 정상 조업으로 실적이 개선됐다"고 전했다.

지난해 104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던 한화의 태양광 사업도 1분기 흑자 전환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011년 2분기부터 적자가 시작된 이래 12분기만의 흑자 전환인 셈이다.

반면 정유사들은 지난 1분기 비교적 저조한 성적표를 받았다. 지난해 겨울 온화한 날씨로 난방유 수요가 줄면서 매출액이 감소했으며, 화학섬유의 기초 원료인 파라자일렌(PX) 사업의 마진이 급락한 탓이다.

SK이노베이션은 1분기 매출액 16조8899억원, 영업이익 2262억원을 기록했다. 석유사업과 석유화학 사업의 동반부진 속에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6.7%, 영업이익은 67.5% 감소했다. 하지만 정유사업의 점진적인 회복과 석유개발사업의 견조한 실적으로 전 분기 대비 매출은 6.6% 상승했고, 영업이익은 2503억원 증가해 흑자 전환했다.

에쓰오일(S-OIL)은 1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85.5% 하락한 47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5.1% 감소한 7조622억원, 순이익은 82.6% 감소한 256억원이었다. 다만 전 분기와 비교하면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흑자로 돌아섰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4분기에 비해 실적이 소폭 향상되며 일부 사업에서 흑자 전환하는 등 업황이 점차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며 "정유 사업의 점진적인 회복과 석유개발 등을 통해 2분기부터는 신사업의 실적 향상이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