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1호선 신호기 고장으로 300m 후진

2014-05-09 09:59

아주경제 최수연 기자 = 지하철 1호선이 후진하는 아찔한 사고가 지난 8일 발생했다. 원인은 2호선 사고와 같은 신호기 고장인 것으로 나타났다.

코레일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35분께 지하철 1호선의 부천 송내역과 인천 부개역 사이 선로에서 신호기 고장으로 열차가 멈췄다가 300m가량 천천히 후진하는 사고가 났다.

신호기에 통과를 뜻하는 파란불 대신 정지를 의미하는 빨간불이 들어와 있었기 때문이다. 기관사는 신호기가 정지신호로 돼 있어서 곧바로 전동차를 정지시켰다. 이후 전동차를 300m가량 후진시켰다.

해당 구간이 오르막길 절연구간이어서 추진력을 받기 위한 가속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절연구간은 서로 다른 전기장치 교차로 전기공급이 일시 끊기는 구간을 말한다. 이 사고로 서울 용산에서 출발한 동인천행 열차의 운행이 19분간 지연됐다.

열차가 멈춘 뒤 차장이 '신호 정지로 인해 정차했다', '잠시 후진한다'는 안내방송을 내보내 열차 내 큰 혼란은 없었다고 전했다.

코레일 측은 "열차가 정차한 곳은 오르막에다 절연구간으로 이곳을 안전하게 통과하기 위해 기관사가 안전매뉴얼에 따라 관제센터에 정차 사유 및 후속열차가 운행하지 않도록 관제사의 승인을 받고 후속열차가 없는 것을 확인한 뒤 300m가량을 후진한 후 가속해 통과했다"고 밝혔다.

당시 350여명의 승객이 이 열차를 타고 있었지만 현재까지 부상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코레일의 한 관계자는 "신호기는 작은 이상이 감지돼도 정지신호를 나타내도록 되어 있어 이상신호 감지 시 안전모드로 전환돼 정지신호를 나타낸다"고 말했다.

하지만 코레일은 이번 신호기 고장의 명확한 원인을 내놓지는 못하고 있다.

코레일은 신호기에 정지신호가 들어온 정확한 사유를 밝히기 위해 전문가를 투입해 정밀조사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