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ㆍ아빠 축소판…'미니미' 의류가 뜬다.

2014-05-07 18:23

MLB제공


아주경제 한지연 기자 = 아빠ㆍ엄마 옷을 축소해 놓은 듯한 아동복 패션이 인기다.

아이와 똑같은 옷을 입고 싶어 하는 2030 젊은 부모들이 늘면서 '미니미룩'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성인복과 비슷한 디자인의 아동복 매출이 늘자 세정ㆍF&FㆍLF 등 주요 패션기업들은 아동복 라인 확대는 물론, 신규 브랜드 론칭을 서두르면서 시장에 적극 진출하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세정의 주력계열사인 세정과미래는 올 하반기 아동복브랜드 '찰리스파이브원더'를 론칭한다. 다음달 사업 설명회를 시작으로 오는 8월 본격 출시되는 이 브랜드는 8~ 14세 남·여아동이 주요 타깃이다. 주요 제품은 성인복 디자인을 반영한 캐주얼 의류와 아웃도어, 액세서리 등이다.

세정 관계자는 "스포츠, 놀이, 아웃도어 등 다양한 아동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중고가 가격대의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라며 "아동복 시장이 불황이지만 성인복 트렌드를 적극 반영한 브랜드는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전했다.

F&F(에프앤에프)도 지난 2010년부터 MLBㆍ베네통ㆍ디스커버리 등 자사가 보유한 성인브랜드를 모티브로 한 아동복 라인 확장에 집중하고 있다.

인기 캐주얼브랜드 MLB를 모태로 한 MLB 키즈와 베네통 키즈는 모자, 슬립온 등 히트아이템 발굴로 매년 10~20% 매출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디스커버리 역시 성인복과 비슷한 아동 '미니미룩'수요가 늘고있다는 점을 반영해 하반기부터 키즈라인을 론칭키로 했다.

LF 역시 올 하반기 주력브랜드인 헤지스의 아동복 라인을 별도로 선보인다. 헤지스키즈는 닥스키즈를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LF관계사 파스텔세상이 만들기로 했다. 주요 타깃은 3~12세이며, 대표 제품은 성인복 디자인과 유사한 셔츠ㆍ폴로티 등 의류와 가방ㆍ모자 액세서리 등이다.

이밖에 지난해 론칭한 뉴발란스 키즈도 출시 한 달만에 주요 점포에서 1~2억원의 월매출을 달성할 정도로 반응이 좋다. 

브랜드인덱스는 성인브랜드 팬콧에 이어 최근 '팬콧 키즈'를 내놨는데 반응이 좋아 투입물량을 지난해보다 2배 이상 늘렸다. 뱅뱅어패럴도 자회사 디씨티와이를 통해 '리틀뱅뱅'을 전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주5일 근무제, 캠핑열풍 등으로 가족과 여행을 즐기는 문화가 보편화되면서 패밀리룩에 수요가 늘고 있다"며 "30대 젊은 부모는 물론 조부모들도 패션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아동복 시장 트렌드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