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름하는 아동복, 3년새 반토막
2014-04-27 18:20
아주경제 한지연 기자= 유아용품 시장이 국내 경기침체와 출산율 감소, 유아용품 직접구매 확대 등으로 급격하게 위축되고 있다.
제로투세븐ㆍ아가방앤컴퍼니ㆍ보령메디앙스 등 국내 주요 아동복 업체 영업이익이 최근 3년새 반토막 나는 등 유아용품 시장이 장기간의 실적 침체 늪에 빠진 모습이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지공시에 따르면 이들 '빅3' 업체 통합 영업이익은 2011년 205억원, 2012년 145억원, 지난해 47억원으로 3년간 77%나 감소했다. 매출액도 2011년 5913억원에서 지난해 5887억원으로 소폭 하락했다.
업계 1위인 제로투세븐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47억원으로 전년 122억원보다 61% 줄었고, 같은 기간 아가방앤컴퍼니의 영업이익도 49억원에서 39억원으로 20% 하락했다.
보령메디앙스의 경우 2011년 적자 전환한 이후 2012년 26억원, 지난해 3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매년 적자폭이 확대되고 있다.
매출액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제로투세븐의 지난해 매출액은 2400억원으로 전년 2472억원보다 소폭 하락했다. 아가방앤컴퍼니와 보령메디앙스도 지난해 각각 1945억원, 1542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전년대비 4%, 13% 줄었다.
유아용품시장이 해마다 축소되는 이유는 초혼 연령이 증가하면서 여성이 평생 동안 낳을 수 있는 평균 출생아 수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통계청이 발표한 '2013 출생사망통계 잠청치'에 의하면 지난해 국내 출생아수는 43만 6600명으로 전년보다 4만8000명 감소해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 최하위를 기록했다.
이에 대해 그간 유아용품 업체들이 공들였던 수입브랜드 판매가 해외직구 확대로 맥을 못추면서 주요 업체들이 대표브랜드 개발 없이 사업 확장에만 골몰했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출산율 하락이라는 대외적인 원인도 있지만 업체들이 변하는 시장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고 유명 수입브랜드 론칭이나 대표브랜드 1~2개에 의존하는 등 안이하게 대응한 측면이 없지 않다"며 "올해안으로 브랜드 구조조정을 마무리짓고 제품개발과 해외 진출 등 사업 다각화에 힘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