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캔톤페어 폐막, 수출 둔화 지속 재확인

2014-05-06 10:29

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5일 폐막한 중국 최대 무역전시회 ‘중국 수출입상품 교역회(광저우 교역회)’의 수출계약액은 전년 동기 대비 12.6% 감소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글로벌경기의 둔화를 반영해 신흥시장 수출이 대폭 감소했으며 유럽 수출도 둔화가 계속됐다.

광저우교역회(広州交易会)는 매년 봄과 가을에 개최되며 수출계약액은 향후 수개월간의 중국 수출동향을 점치는 선행지표로 인식되고 있다. 4월15일에 시작된 2014넌 봄 전시회 계약액은 310억 100만달러로 2013년 가을 전시회와 비교해 2.0% 감소했다.

무역통계상으로 보면 중국 전체 1분기 수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3.4% 감소를 기록했다. 그러나 수출을 가장해 투기자금을 들여오는 ‘위장수출’로 인해 수출액이 부풀려졌을 가능성도 있어 실제 수출이 어느 정도였는지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그러나 이번 무역전시회의 결과로 중국의 수출 둔화가 재확인됐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평가했다.

중국 수출에서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신흥국 수출은 동남아지역이 전년 동기 대비 18.3% 감소했다. 또 중국 제외한 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남아프리카공화국)는 13.0% 감소했다. 경기 회복이 더딘 유럽연합(EU)도 9.4% 감소했다.

그러나 소비가 회복되고 있는 미국 시장에서는 수출계약액이 2.5% 증가하는 등 일부에서는 긍정적인 지표도 나오고 있으나 전체적으로 보면 둔화 경향이 뚜렷해졌다.

한편 동남아 등 제조업의 성장세도 중국으로서는 역충으로 작용하고 있다. 중국 기업은 인건비 상승으로 가격 맞추기가 힘들어지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신흥국 시장에서 달러대비 위안화 이상으로 통화 하락이 진행된 나라가 거의 없어 최근 위안화 하락의 혜택을 수출기업들이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