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연 류홍제 박사, 안식월 에티오피아에 과학기술 전파
2014-05-02 09:42
한국전기연구원은 기추진연구본부 류홍제 책임연구원이 지난 3월 3일부터 2개월간 안식월을 이용해 에티오피아 아다마 과학기술대학교(ASTU)에서 단기 초빙교수 신분으로 학생들을 가르치고 귀국했다고 2일 밝혔다.
ASTU는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에서 동남쪽으로 100km 떨어진 아다마 지역의 국립과학기술대학으로 최초의 국립 과학기술대학교이자 교수진 1000명, 학생 2만명의 에티오피아 두번째 규모다.
전체 교수진 중 박사학위 소지자가 50명에 불과할 정도로 교수진의 수준이 높지 않고 교육여건이 열악해 정부의 적극적인 의지하에 선진국의 교육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류 박사는 전기연에 근무하는 동안 여러 나라를 출장 방문하면서 선진국보다는 낙후된 국가에 출장시 봉사나 교육과 같은 보람있고 뜻깊은 일들을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들을 하면서 2년전 겸임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UST)에 ASTU에서 공식적으로 요청한 교육지원 프로그램을 접하고 안식월 휴가를 이용해 교육봉사를 했다.
류 박사는 연구경험을 통해 습득한 선진 전기기술을 ASTU 교수진과 학생들에게 교육하고 에티오피아 기술 개발 계획 수립 등의 자문을 수행했다.
교육은 한학기 3학점 강좌를 2개월 강좌로 압축해 했다.
과목은 전공 분야인 전력전자 및 모터 드라이브 관련 두 과목으로 에티오피아 전역의 기술대학 교수들의 재교육을 목적으로 개설된 대학원 과정수업으로 선진기술 교육에 목마른 현지 학생 및 교수진들에게 호응을 얻으면서 멀게는 2000km 이상 떨어진 도시에서 방문해 ASTU에 상주하는 교수들도 있었을 정도였다.
대학원생들의 경우, 중간 고사 및 학기말 고사 시험은 수업 시간과 별도로 할애해서 치룰 테니 한시간이라도 더 강의를 들을 수 있도록 해달라는 요청할 정도였다.
류홍제 박사는 강의를 수행하는데 가장 어려운 점으로 낙후된 교육인프라를 꼽았다.
류 박사는 “하루에도 여러번씩 정전이 일어나기 때문에 파워포인트로 수업하는 도중에 정전이 발생하면 일일이 화이트 보드에 필기해야 하는 어려움도 종종 발생하고 강의교재의 확보나 강의자료 복사 등의 기본적인 강의 환경 인프라가 구축돼 있지 않았다”며 “하지만 무엇보다도 가장 큰 문제는 대부분 정규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한 석사학위자 출신인 이곳 교수들의 자질이 배움의 기회를 얻지 못한 까닭에 매우 낮은 수준이라는 점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배우고자 하는 열의와 학생들의 지적 학습능력이 있더라도 선진 학문을 가르쳐 줄 지식있는 교수요원이 없기 때문에 이 학생들에게는 효율적인 선진지식 습득의 기회가 매우 제약적”이라며 “에티오피아의 우수한 교직원을 UST 박사과정생으로 뽑아 선진교육을 경험하게 하고 귀국시켜 에티오피아 교육의 질 향상에 기여하고 싶다“고 밝혔다.
류 박사는 현재 한국전기연구원에서 전력전자기술을 기반으로 한 고압 특수전원 분야를 집중 연구하고 있다.
의료, 산업, 국방 등에서 사용되는 특수전원들은 대부분 해외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으로 고압 특수전원의 국산화 개발 및 중소기업 상용화 기술이전 등으로 수입대체 및 국내 기술 발전에 기여하고 있고 향후에도 다양한 응용 연구들을 수행할 예정이다.
전기자동차, 고속전철, 전기선박과 같이 전기에너지를 이용해 동력을 발생시키는 전기 추진 기술 분야도 주요 연구분야 중 하나다.
에티오피아는 아프리카에서 유일하게 암하릭이라는 자체 문자를 가졌고 20세기 유럽에 식민 지배를 당하지 않은 국가로 한국전쟁 16개 참전국 중 하나로 아프리카 국가 중 유일하게 파병을 한 나라다.
ASTU는 에티오피아 정부의 요청으로 서울대 전기공학과를 정년퇴임한 이장규 교수가 2011년부터 ASTU 총장으로 취임한 이래 대학발전과 외부협력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공과대학장 이해건 교수를 비롯해 정년퇴임한 일부 한국인 교수들도 교육봉사를 하며 우리나라와 긴밀한 협조관계를 맺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