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수, 교문위 세월호 대응 질타에도 박근혜 대통령 ‘옹호’

2014-05-01 15:06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1일 세월호 침몰 사고와 관련해 교육부의 안전 매뉴얼 부실 운영과 안전 교육 부재 등을 질타했다. 하지만 서남수 교육부 장관은 박근혜 대통령의 사과를 ‘진심 어린 사과’로 규정, 빈축을 샀다.

교문위 소속 여야 의원들은 이날 ‘단원고 수학여행 사고의 경과 및 대책’ 현안보고에서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에 대한 애도를 표하면서 교육부의 미흡한 초등 대응 등을 지적하며 서 장관을 몰아붙였다.

특히 야당 의원들은 서 장관의 ‘컵라면 사건’을 거론하며 장관직 사퇴를 촉구, 회의장에 긴장감이 감돌기도 했다.

새정치민주연합 박혜자 의원은 “안면도 해병대 캠프 사고 이후 교육부의 현장 학습 매뉴얼에 무엇이 달라졌느냐”라고 서 장관을 강하게 비난했다. 

새누리당 이군현 의원도 서 장관을 향해 “교육부는 운영 매뉴얼을 배포하고 관리·감독을 해야 하는 책임이 있다”며 “사고 대처 방법에 대해 인솔교사나 책임자들이 한 번이라고 교육을 받았는지 체크한 적이 있느냐”라고 따져 물었다.

일부 야당 의원들은 서 장관의 사퇴를 촉구하기도 했다. 새정치연합 박홍군 의원은 “(세월호 침몰) 사고가 수습되는 대로 대처 과정에서 무능, 부적절 처신에 대해 책임지고 사의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이에 서 장관은 ‘컵라면 사건’에 대한 비판여론을 의식한 듯 “보여드리지 말았어야 할 모습을 보여준 데 대해 민망하고 부끄럽게 생각한다”면서도 “현 시점에서는 사태를 수습하는 데 매진하겠다”고 사퇴 불가 입장을 밝혔다.

이런 가운데 서 장관은 새정치연합 도종환 의원이 박근혜 대통령의 사과에 대해 미흡함을 지적하자 “국민 여러분께 진심 어린 사과를 했다고 본다”고 옹호했다.

서 장관은 야권 일부 의원들이 반발하자 “유족들이 받은 상처를 생각하면 열 번 스무 번 사과해도 마음을 달래기는 어려울 수 있다”고 한발 물러선 뒤 “정신과 전문의가 적어도 1년 정도 (안산 단원고에) 상주하면서 학생들을 치료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할 것”이라고 대안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