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단원고 생존학생 '병원 나가기 싫어요'
2014-05-01 15:30
전문가들 "생존자 증후군 스트레스 시달릴 것…주위사람 도와줘야"
아주경제 한병규 기자(안산) = "병원을 나가기 싫어요."
세월호 침몰 당시 구조된 75명의 안산 단원고 학생 중 70명이 지난달 30일 퇴원했다. 아직 병원에 남아 있는 5명 중 4명은 추가 외상 치료가 필요한 학생들이다. 나머지 1명은 더 이상 외상치료가 필요없는 데 퇴원을 원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학생들이 입원한 고대 안산병원 관계자는 1일 "한 학생은 외상은 비교적 적은 편이지만 정신적 스트레스가 심해 '병원을 나가기 싫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 병원측은 그 학생의 구체저인 심리 상태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남궁기 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장은 "생존자들은 '생존자 증후군'으로 복합적인 여러 가지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며 "이 때문에 원래의 상처 회복 능력이 제 구실을 할 수 있도록 주위 사람들이 도와줘야 한다"고 말했다.
최상철 을지의대 교수는 "생존한 학생들 중엔 이젠 홀가분하게 놀고 싶다는 심정을 토로하는 학생들도 있다"며 "하지만 '내가 이래도 되나?'란 죄책감에 시달려 감정을 표현하지 못하는 등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