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해경 부실 초동 대처, 평소 훈련부족? 논란

2014-04-30 19:57

[아주경제 DB]

아주경제 이명철 기자 =세월호 침몰 이후 긴박하게 시간이 흘렀음에도 부실한 초동 대처를 보인 해양경찰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해경은 평소 중국 어선 단속 등에 업무를 집중해 구조훈련이 미흡했던 것 아니냐는 의문도 제기된다.

해경 경비정이 사고현장에 도착한 시간은 16일 오전 9시 30분으로 알려졌다. 검경 합동수사본부가 분석한 승객 카카오톡에는 오전 10시 17분 마지막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돼 있다. 47분간 승객을 살릴 수 있었던 시간이 있었던 셈이다.

해경 관계자들에 따르면 해양경찰은 지금까지 지방청 주관으로 훈련을 진행했으며, '서남해안 해양사고 대응능력 향상'을 목적으로 한 훈련은 9개 분야 25개 종목으로 총 4차례에 그쳤던 것으로 전해졌다. 훈련 대부분 평가 위주고 항해, 안전, 병기, 정비, 전기·전자, 통신, 방제분야가 대상이다. 구조구급 훈련은 인공호흡 및 응급처치 위주라는 지적이다.

목포해경과 지방청은 한해 중국어선 나포 건수가 일선 경찰서 가운데 1위를 차지하는 등 중국어선 단속에 초점을 맞춰 조난사고 대응 능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목포 해경 122구조대가 현장에 도착해 입수를 시작한 시각은 오후 1시로 신고 접수 시각으로부터 4시간이 지난 뒤였다.

심해 잠수가 가능한 해경 특수구조단은 자체 헬기가 없어 부산 다대포 기지에서 김해공항으로 이동한 뒤 목포공항을 거쳐 현장까지 가는 데 시간이 걸려 오후 1시 40분이 돼서야 현장에 도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