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파장에 울고 웃는 항공·여행업계

2014-04-30 16:57

아주경제 박재홍 기자 = 세월호 참사에 따른 전 국민적 애도가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 파장으로 인한 항공업계와 여행업계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수학여행을 계획했던 예약 승객들을 비롯해 단체 여행객들을 중심으로 예약 취소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단체 예약이 주로 이뤄지는 여행사들의 부담이 상대적으로 커졌기 때문이다.

아울러 5월 초 ‘황금연휴’를 앞두고 대규모 취소사태로 인한 이른바 ‘땡처리’ 여행 상품들도 조심스레 시장에 나오는 모습이다.

30일 항공업계와 여행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여행사들은 세월호 참사 이후 단체 여행객들의 취소로 항공료만이라도 보전하려는 특가 여행 상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세월호 참사 이후 각 항공사들은 이미 거의 모든 수학여행 관련 항공권들이 모두 취소된 상태다.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세월호 참사 이후 중·고등학교 수학여행과 관련해 1만6000여 명의 항공권이 취소됐고, 제주항공도 100여 개 학교에서 1000여 명분의 항공권이 취소된 상황이다. 대한항공 역시 오는 6월까지 예약돼 있던 중·고등학교 단체 항공권 예약은 모두 취소된 상태다.

한 국내 항공사 관계자는 “이미 수학여행과 관련한 예약은 거의 취소됐다고 보면 되고, 이 외에 민간 단체여행객들도 상당히 많은 예약이 취소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러나 상황이 상황인 만큼 우선은 이번 사고로 인한 고통분담 차원에서 취소에 따른 손해는 최대한 감수하는 방향으로 가자는 것이 내부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미 항공업계에서는 이와 관련해 예약 취소 수수료를 모두 부담키로 하고 세월호 사고 애도에 동참한다는 뜻을 전하기도 했다.

다른 항공업계 관계자는 “주로 단체여행객들을 중심으로 취소가 많아 여행사들이 재판매에 나서는 경우가 많다”며 “개인 여행객들의 경우 취소 사례는 많지 않다”고 말했다.

각 여행사들도 이번 세월호 참사에 따른 취소분에 대해서는 손해를 감수하면서도 세월호 사고 애도에 동참한다는 분위기다.

각 여행사들에 따르면 학생들의 수학여행뿐 아니라 공무원들의 단체출장 및 여행 또는 공무원이 포함된 예약분에 대해서는 수수료를 감수하고 취소를 받은 상태다.

다만 민간 단체 여행객들의 취소에 대해서는 약관에 따라 정해진 수수료를 받고 취소를 처리해 주고 있다고 여행사 관계자는 전했다.

이러한 가운데 역으로 각 여행사에서 취소된 여행 상품들의 ‘땡처리’ 분을 찾는 소비자들도 생겨나고 있다.

5월 황금연휴를 비롯해 성수기 시즌을 앞두고 각 항공사들로부터 확보한 국내·국제선 항공권들을 기반으로 마련해 놓은 여행상품들이 대량으로 취소되면서 이들 상품에 대한 처리 방편으로 ‘땡처리’ 여행상품이 조금씩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대형 여행사들을 중심으로 이미 확보한 항공권 비용만이라도 보전하기 위한 ‘급매물’들이 조금씩 나오고 있다”며 “그러나 ‘급매물’로 나오는 상품들은 일정이 촉박한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신중한 선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자료=문화체육관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