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건설사, 지역주택사업 '러시'
2014-04-30 10:38
땅값 대출ㆍ보증 부담 적어...정부 조합원 요건 완화도 한몫
아주경제 김현철 기자 =중견건설사들이 지역주택조합사업에 몰리고 있다. 땅값 대출에 대한 지급보증이나 분양보증 등의 부담이 없는데다 최근 정부가 시장 활성화를 위해 조합자격을 완화하면서 자금력이 상대적으로 약한 중견건설사들이 속속 뛰어들고 있다 .
3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부산 해운대구 재송동 '해운대 센텀마루'가 지난달 28일부터 2차 모델하우스를 열고 조합원을 모집중이다.
센텀마루는 84㎡(이하 전용면적) 아파트 6동 998가구, 오피스텔 204실 등으로 구성된다. 현재 아파트 중 500가구 이상이 계약된 상태다. 센텀마루는 조만간 조합설립인가를 신청하고 사업승인을 거쳐 공사에 착수할 계획이다. 분양가는 3.3㎡당 700만원대로 대우산업개발이 시공예정사다.
최근에는 상도동약수터지역주택조합(가칭) 사업에 시공예정사로 선정돼 지난 4일 모델하우스를 열고 조합원모집에 나섰다. 상도동 우림필유는 서울 상도4동 일대에 지하 2층 지상 12층 6개동 59㎡ 161가구, 84㎡ 41가구 등 총 202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분양가는 3.3㎡당 1400만 원대로 책정했다.
경기도에서는 광주와 남양주 등에서 1000가구가 넘는 대단지 사업에 시공예정사로 참여 중이다. 광주 오포 우림필유는 경기도 광주시 오포읍 문형리 일원에 지하 2층 지상 23층 전용 84㎡ 1028가구로 건립된다. 분당의 생활 편의시설과 지하철을 10분대에 이용할 수 있으면서 분양가는 3.3㎡당 700만원대로 분당의 반값 수준이다.
경북 구미에서 처음 선보이는 문성지역주택조합 아파트 ‘구미 서희스타힐스’는 현재 조합원을 모집중이다. 총 1137가구(59·74·84㎡) 규모로 조합원 분담금은 3.3㎡당 590만원대로 저렴하다.
지역주택조합이란 일정 지역 내 무주택자나 85㎡ 이하 소형주택 소유자들이 살 집을 짓기 위해 구성한 주택조합을 말한다. 조합원이 토지주이기 때문에 마케팅 등 부대비용이 적게 들어 분양가격이 저렴하다는 게 장점이다.
건설사들이 프로젝트 파이낸싱(PF)으로 땅을 매입해 개발하지 않아도 돼 자금부담이 적은데다, 조합원물량에 대해선 분양보증이 필요없어 보증부담도 덜하다. 지난해부터는 조합원 가입요건이 시·군에서 광역지방자치단체로 확대되면서 조합원 모집 기간도 단축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조합집행부의 비리 등으로 사업이 지지부진해질 가능성이 있고, 사업기간이 늘어나는 경우에는 업무추진비가 늘어나 초기에 예상하지 못한 추가부담금이 발생할 수 있어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조합원으로 가입하기 전에 사업의 안정성과 조합원 모집 현황 등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