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사과한 박근혜 대통령...조화는 '문전박대'
2014-04-29 16:12
일부 유가족 고성에 욕설도
아주경제 한병규 기자(안산) =29일 문을 연 '세월호 사고 희생자 정부 합동분향소'를 찾은 박근혜 대통령이 유가족들로부터 냉대를 받았다. 일부 유가족은 고성을 지르며 거세게 불만을 표했고, 박 대통령이 가져간 조화를 분향소 밖으로 내동댕이쳤다.
박 대통령은 이날 안산 화랑유원지에 마련된 합동분양소가 정식으로 조문객을 맞기 한 시간여 전인 오전 8시55분께 분향소를 찾아 조문했다.
분향소 입구를 들어서는 박 대통령에게 한 유가족은 "왔으면 유가족에게 먼저 인사를 해야 할 것 아니냐"며 소리를 질렀다. 다른 유가족은 "내 아이가 어떻게 죽은줄 아느냐"며 경앙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일부는 거친 욕설을 섞어 고성을 지르고, 조화를 집어 던지기도 했다.
유족들은 "자기 자식을 잃었다는 마음으로 임해줬으면 좋겠다", "사고 대책도 미흡했지만 현재 유족에 대한 대처도 엉망이다", "유족에 대한 대처를 아예 처음부터 다시 시작했으면 한다"는 등의 요구를 했다.
박 대통령은 10여분 간 대화를 주고 받은 뒤 오전 9시15께 분향소를 나왔다.
이날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개방 하자마자 줄이 100m 넘게 서는 등 많은 조문 인파가 몰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