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칭다오 세계원예박람회] 칭다오, 중국의 ‘환경 허브도시'로 부상
2014-04-29 16:29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빨간 지붕과 초록빛 나무, 파란 바다와 쪽빛 하늘(紅瓦綠樹,碧海藍天)’
중국 개혁개방 총설계사 덩샤오핑(鄧小平)은 '중국 속의 작은 유럽' 칭다오(青島)의 풍경을 이같이 찬미했다.
다양한 자연의 색채가 어우러진 천혜의 자연경관을 갖춘 칭다오시는 지난 25일 ‘2014 세계원예박람회(EXPO)’의 성대한 막을 올리고 진정한 ‘자연·환경의 도시’로 거듭난 칭다오를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한 준비를 마쳤다.
‘바다, 육지, 하늘’의 요소가 어우러진 전시물을 통해 자연 창조 이념을 드러냈고, ‘최첨단, 신공예, 스마트화’를 활용한 건축 설계를 통해 과학의 혁신성을, ‘노년, 중년, 청년’의 신구 문화 및 ‘해외, 중국, 산둥(山東)성 본토’의 다양한 문화가 결합된 볼거리와 행사 등을 통해 문화의 창의성을 표현했다.
박람회장은 크게 남북과 동서를 잇는 두 개의 축과 12개 공원구역, 그리고 천수(天水·하늘의 물)와 치지(地池·땅의 못)로 불리는 두 개의 호수로 구성돼 있다.
양축의 역할을 하는 남북 ‘대형 꽃길’과 동서 ‘가로수길’은 칭다오 원예박람회만이 선보이는 볼거리 중 하나다.
12개 공원은 중화원(中華園), 국제원(綠業園), 화예원(華藝園), 초강원(草綱園), 동몽원(童夢園), 과학원(科學院), 녹업원(綠業園) 등 7개의 테마구역과 다향원(茶香園), 농예원(農藝園), 화훼원(花卉園), 백화원(百花園), 산지원(山地園) 등 5개의 체험구역으로 나뉜다.
특히, 이번 박람회는 전 세계 5대륙 37개 국가와 중국 31개 성(省)의 도시를 비롯해 홍콩, 대만, 마카오까지 모두 참여해 ‘5대륙과 중국의 화합’을 실현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중화원은 중국 각지의 독특한 문화적 색채와 건축양식을 재현해 놓은 50개의 전시관이 모여 있는 최대 규모의 테마구역이다. 중국의 전통 가옥 스허위안(四合院)으로 대표되는 베이징(北京)관, ‘빠른 도시, 여유로운 생활’ 이념을 표현한 상하이(上海)관, 다양한 소수민족 색채가 묻어나는 윈난(雲南)관, 산지의 소박한 거주양식을 보여주는 충칭(重慶)관, 아름다운 자연친화적 정원을 재현한 장쑤(江蘇)관 등이 모여 있다.
이와 함께 풍차와 튤립의 나라 네덜란드관, 산타클로스의 고향인 핀란드관, 힌두교와 불교 정취가 융합된 만다라 건축양식의 네팔관, 한국의 전통건축양식을 보여주는 군산관 등 35개 국가의 문화 및 민족적 풍속을 소개하기 위한 국제원을 조성했다.
이들 구역에 위치한 크고 작은 전시관들은 천녀산화(天女散花·하늘에서 선녀가 꽃을 뿌리는 모습)의 형태를 연출하고 있다. 또 칠채표대(七彩飘带·일곱 무지개 색깔의 흩날리는 비단끈)로 불리는 아름다운 꽃길이 이들 전시관을 연결해주는 낭도의 역할을 하며 사계영주(四季永驻·사계절의 영원함)를 표현하고 있다.
총 241ha의 면적의 큰 규모를 자랑하는 박람회장에는 총 110개 실내전시관이 자리 잡고 있다. 특히 ‘테마관’과 ‘식물관'은 핵심 전시관으로 꼽힌다.
‘테마관’은 자연과 과학적 요소가 조화된 전시물과 함께 건축 기능면에서도 원예 박람회 사상 전례 없는 시도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해양의 도시 칭다오의 명성에 걸맞게 원예 박람회 사상 최초로 해양박물관을 구축했고 전면 스크린을 통해 상영되는 사계절의 변천과정 영상을 360도 회전되는 무빙워크를 통해 감상할 수 있는 색다른 체험관도 마련했다.
초대형 ‘식물관’은 나뭇잎을 연상하는 독특한 건축 양식과 건물 전체를 둘러싼 유리를 통해 사방에서 들어오는 빛이 어우러져 ‘자연과의 생활’이라는 본 박람회의 테마를 가장 잘 드러내고 있다. 이곳에는 세계 각국에서 온 다양한 종류의 식물들이 전시돼 있고 특히, 이번 박람회 기간 동안 무단화, 해당화, 국화, 난초, 분경, 꽃꽂이 등 10개 분야별 국제 원예 컨테스트도 개최될 예정이다.
윈난에서 온 관람객은 "이번 박람회는 중국 및 해외 정취가 묻어나는 다양한 볼거리가 많다"며 "색다른 문화 체험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베이징에서 온 관람객은 "이번 박람회를 통해 도시에서는 느낄 수 없는 깨끗한 공기와 자연을 접하면서 정서적 힐링 효과를 얻어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답했다.
중국국가임업국, 산둥성 인민정부, 중국국제무역추진위원회, 중국화훼협회가 공동주관하고 칭다오시 정부가 개최하는 2014 칭다오 세계원예박람회는 칭다오시 리창구(李滄區) 라오산(嶗山)에 위치한 바이궈산(百果山) 삼림공원에서 4월25일 개막해 오는 10월25일까지 184일간 개최된다.
이번 박람회 위원회 주석을 맡고 있는 궈수칭(郭樹清) 산둥성 인민정부 성장은 개막식 축사를 통해 “이번 박람회는 산둥성에 중대한 국제적 영향력을 가져올 수 있는 성대한 행사”라면서 “산둥성의 전통적 문화와 칭다오시의 매력을 한껏 전달해 잊지 못할 행사로 이끌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장쩌후이(江泽慧) 전국정협 인구자원환경 위원회 부주임은 “이번 박람회는 녹색사업의 중대한 역할을 전 세계로 알려 생태문명 및 아름다운 중국 건설, 중국 원예산업의 발전 및 글로벌합작 가속화에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 칭다오 박람회의 얼굴 ‘칠색화예’와 ‘칭칭’
박람회 주최측은 세계일류, 중국의 최신흐름, 산둥의 특색, 칭다오의 브랜드를 상징하는 박람회 마크 '칠색화예(七彩花藝)'와 마스코트 '칭칭(青青)'을 내세워 6개월간 칭다오 알리기에 나선다.
칭다오 세계원예박람회의 마크는 칠색화예(七彩花藝)로 중국 고대 갑골문자 ‘艺(예술)’자를 본 따 중국 문화의 정수를 표현하고 본 박람회의 주제인 ‘자연과 함께하는 생활’을 강조했다.
7개 색깔의 비단끈이 펄럭이고 있는 모습을 통해 천녀산화(天女散花∙선녀들이 꽃잎을 흩뿌리는 모습)를 묘사했다. 이를 통해 칭다오의 특색 있는 지리적 위치와 해양문화와 아름다운 생활에 대한 동경을 표현하고 있다.
또 마크 둘레에 쓰여진 칭다오 차이나(QINGDAO·CHINA)와 엑스포 2014(EXPO 2014) 글꼴은 꽃봉우리와 꽃잎의 모양에서 영감을 얻어 표현됐으며 ‘자연에서의 생활’이라는 테마의 의미를 극대화했다.
녹색은 생태우선주의, 친환경에너지의 활용 및 환경보호의 이념을 의미한다. 또 마크의 좌측 붉은색 인장에 전각방식으로 표현한 중국칭다오(中国青岛) 네 글자를 통해 제노대륙(현재의 산둥반도)의 두터운 문화적 연원과 유구한 문화적 역사를 표현해냈다.
마스코트는 바다요정 ‘칭칭(青青)’으로 바다로 인해 생성된, 바다에 인접한, 바다에 근거해 발전하고 있는 도시 칭다오의 첫 글자와 청출어람의 뜻을 결합해 이름을 지었다. 이는 칭다오 국제원예박람회가 세계 일류의 산둥, 칭다오만의 매력을 발산하기를 기원하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칭칭의 모습은 휘감기는 물보라, 흩어지는 하늘의 구름, 장대한 산봉우리, 날렵한 수관, 자연 등의 이미지를 결합해 자연과 이상의 융합을 표현했다. 또 한 손을 들고 있는 포즈를 통해 세계 5대륙에서 찾아온 방문객들의 진심으로 환영한다는 뜻을 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