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경의 머니마니>자녀를 위한 돈 관리 매뉴얼
2014-04-29 12:02
아이들은 다 그렇다. 그러나 아이들이 자라서 부모님을 원망하진 않으니 자격지심을 가질 필요는 없다. 문제는 부모들의 자격지심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더 많다.
괜한 자격지심에서 오는 과시성 지출이나 교육비 지출은 오히려 자녀에게 짐이 될 수 있다. 새내기 직장인들을 상담하면 대학 학자금대출 상환과 부모님 생활비까지 책임져야 하는 경우가 있다.
경제적으로는 부모님께 배울 게 없다며, 큰 짐을 짊어진 모습에 씁쓸하다. 반면 홀가분하게 출발하는 새내기들도 있다. 부모님이 부자는 아니지만 관리를 잘 해서 돈 걱정 없는 노후를 보내신다고 한다. 그들은 부모님처럼 살고 싶다고 한다.
자녀를 위한 돈 관리는 정기적으로 용돈을 주고 용돈에서 필요한 것을 지출하게 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시험을 잘 보거나 착한 일을 했다고, 그때 그때 용돈을 주는 것보단 일정액을 정해진 날짜에 준다면 나름 계획적인 지출을 하게 된다.
그래야 성인이 돼서 월급도 잘 관리 할 수 있다. 그렇다고 처음부터 돈 관리를 잘 할 필요는 없다. 돈관리는 정답을 맞춰야 하는 수학문제를 푸는게 아니라 마음대로 탈 수 있는 자전거를 배우는 것과 유사하다.
돈쓰는 경험을 통해 스스로 체득하는 것이 중요하다. 금전출납부를 쓰는 것은 아이들 자유이고, 검사 같은 것은 절대 하지 말아야 한다.
돈 관리가 숙제가 돼선 안 된다. 용돈의 범위 내에서 지출하면 되고, 어디에 돈을 사용했는지 파악은 하되 간섭은 하지 말아야 한다. 전부다 자기 책임이다.
돈을 헛되이 써서 엄마한테 혼나는 것 보다는 스스로 불편함을 느끼는 게 중요하다. 우리는 평생 소비를 하면서 살아야 한다. 또 소비를 통해 느끼는 만족감은 상당히 크다.
그래서 돈을 써야 한다. 하지만 모아서 쓰면 더 많은 것을 할 수 있고, 불려서 쓰면 이자만으로도 많은 것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자녀들이 체득해야 한다.
바로 써 버리면 만족감은 점점 더 떨어지므로, 용돈의 일정 비율을 항상 저축하는 것을 습관화 하면서 지출한다면 삶의 만족은 더욱 커지게 된다.
/ 조영경 희망재무설계 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