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매드클라운 “스타쉽 엔터? 씨스타 때문에 선택했다”

2014-04-28 17:40

매드클라운 [사진 제공=스타쉽 엑스]

아주경제 국지은 기자 = ‘귀에 때려 박는 랩’으로 Mnet 힙합 오디션프로그램 ‘쇼미더머니’에서 존재감을 알린 매드클라운(29·조동림)이 그룹 씨스타 멤버 효린과의 콜라보레이션(이하 콜라보)으로 음원차트 점령에 나섰다. 지난해 씨스타 소유와의 ‘착해빠졌어’로 차트를 강타했던 만큼 이번 ‘견딜만해’도 관심이 높았다. 발매 직후 각종 음원차트 1위를 점령, 현재 10위권 안 순위를 유지하고 있다.

강력한 음원강자로 떠오르는 그를 최근 서울 충정로 아주경제에서 만났다.

무대 위에서 거침없이 강렬한 랩을 쏟아내지만 실제로는 다소 내성적인 모습이었다. 평소의 성격을 물으니 “원래 말이 없고 조용한 편”이라고 말을 아꼈다. 무대에서는 누구보다도 도발적인데 평소에는 이토록 조용하다니, 이런 게 ‘반전’이라는 건가 싶었다. 그러나 음악적 질문을 던지자 언제 그랬냐는 듯 이야기를 풀어놓았다. 매드클라운은 “연애를 많이 해봤다. 모든 경험이 음악에 녹아있다”라고 듣는 이를 놀라게 할 만큼 솔직하게 돌직구를 날리면서도 “낯을 가리는데 편해지면 장난도 잘 치는 편”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에게 가장 궁금했던 질문인 스타쉽엔터테인먼트와 계약을 물어봤다. 그룹 씨스타, 보이프랜드, 가수 케이윌이 소속된 소속사인 스타쉽엔터테인먼트는 다소 매드클라운과는 어울리지 않아 보인다는 얘기도 종종 있었다. 소속사 측에서 스타쉽 엑스라는 레이블을 설립, 인디 아티스트를 영입한다는 공식적으로 밝힌 이후 매드클라운이 1호 뮤지션으로 선정되면서 선택의 이유에 대한 궁금증이 컸던 것이 사실.

매드클라운은 이에 대해 “씨스타 때문에 선택했다”며 “대한민국 한 남자로서, 팬으로서 함께 한솥밥을 먹는다는 기쁨에 스타쉽을 골랐다”고 태연하게 답했다.

음악적 성향도 아니었고 전략적 선택도 아니었지만 씨스타와 콜라보 덕에 매드클라운은 대중적으로 발돋움할 수 있었다.

“전과 비교했을 때 가장 좋은 점이 많은 사람이 제 음악을 들어준다는 거예요. 물론 수입적으로 늘어난 것도 기쁜 일이지만요.”

“동시에 ‘매드클라운 변했다’는 엄청난 악플도 달렸다”고 털어놨다. 네티즌들은 악플을 단 이유로 지난 4일 발매한 ‘표독’과 2011년 ‘애니띵 고스(Anything Goes)’가 확연히 다르다는 점을 들기도 한다.

그는 “지금 내가 잘할 수 있는 것은 ‘표독’과 같이 강하고 독한 것들”이라며 “앞서 했던 부드럽고 물렁물렁하나도 표현될 수 있는 ‘애니띵 고스’와의 사이에서 중점을 찾는 게 내가 해야 할 과제”라고 음악적 숙제를 털어놨다.
 

매드클라운 [사진 제공=스타쉽 엑스]

2014년 그의 행보가 담긴 ‘표독’에는 타이틀곡 ‘견딜만해’를 포함해 ‘스토커’ ‘깽값’ ‘살냄새’ ‘껌’이 수록됐다.

‘견딜만해’는 매드클라운 특유의 하이톤 플로우 랩핑과 씨스타 효린의 시원시원한 가창력이 돋보이는 곡으로 치열한 사랑의 끝자락에 선 남녀의 치기 어린 감정들을 담아냈다. 이별하는 남녀의 솔직한 심정을 표현한 노래와 랩이 어우러져 듣는 이의 감성을 자극한다는 평을 받았다.

씨스타 소유와 효린과의 콜라보를 진행하면서 대한민국의 남자들의 부러움을 산 매드클라운에게 두 사람의 차이점을 물어봤다.

“소유 씨는 은근히 얌전하고 배려심이 깊다면 효린 씨는 귀엽고 천진난만해요. 두 분의 색이 굉장히 다르지만 모두 무대에서는 프로세요. 꼼꼼하고 세심하고 모니터링할 때도 정말 철저해요.”

두 사람과 모두 큰 어려움 없이 즐겁게 작업했다는 매드클라운은 다음번에는 온전한 자신의 음악을 보여주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러면서 ‘감성적으로 질리지 않는 음악’을 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제가 생각하는 건, 랩이든 노래든 과장하지 않고 솔직했을 때 사람들과 교감한다고 생각해요. 그때 감성적으로 질리지 않는다고 생각하거든요. 너무 과하게 슬픔이나 기쁨을 어필하려고 하면 듣는 이는 피곤해질 뿐이에요. 그저 내가 느낀 걸 나만의 음악 방식으로 들려준다면, 그게 바로 매드클라운의 음악 아닐까요? 그게 매번 같을 수는 없겠지만 언제나 그렇게 음악 하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