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안산올림픽기념관 합동 분향소, 궂은 날씨에도 16만명 조문

2014-04-27 22:17



아주경제 권이상 기자 =  27일 '세월호 사고 희생자 임시분향소'가 마련된 안산시 고잔동 안산올림픽기념관 실내체육관에는 하루 종일 조문행렬이 이어졌다.

이날 오후 10시 현재까지 16만1628명이 분향소를 다녀갔고 추모 문자메시지는 8만412건이 들어왔다

인근 고잔초등학교 운동장까지 1㎞가량 이어진 조문행렬을 따라 대한적십자사 등에서 준비한 비를 막는 하얀 천막도 10여개 설치됐다.

분향소 바닥이 젖는 것을 막기 위해 조문객들의 우산을 비닐 포장하는 등 일거리가 많아져 자원봉사자도 늘어났다.

이날 안산시 자원봉사센터에 등록한 자원봉사자는 300여명으로 전날과 비슷했지만, 비가 내리기 시작한 오전에만 112명이 자원봉사에 나서 전날 같은 시간 45명에 비해 두 배 이상 증가했다.

봉사자들은 노란 우비를 맞춰 입고 조문행렬이 늘어선 인도와 실내체육관 앞, 분향소 등에서 분주하게 조문객들을 맞았다.

편지나 소원지까지 붙이고 분향소를 빠져나온 조문객들은 분향소에서 준비한 휴지로 눈물을 닦으며 서로를 위로하기도 했다.

한 조문객은 "몇시간 동안 힘들게 줄을 서서 조문을 했지만, 유가족들의 마음에 비하겠냐"며 "우리 사회에 이런 비극이 일어났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함께 슬퍼하려고 주말을 맞아 아이들을 데리고 왔다"며 울먹였다.

이날까지 분향소에는 단원고 학생 136명과 교사 4명, 부천의 초등학생 가족 등 모두 143명의 위패와 영정이 안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