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승객 두고 탈출한 선장, 감방서 한 끼도 안 거르고 낮잠에 영화
2014-04-23 22:02
아주경제 장봉현 기자 = 침몰한 세월호에서 승객은 내버려 둔 채 자신들만 살겠다고 탈출한 선장과 선원들이 유치장에서 밥을 잘 먹고 낮잠에 영화도 보며 지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남 목포해양경찰서는 지난 19일 구속된 이후 해경 유치장에 수감돼 조사를 받고 있는 이준석(69)선장이 밥을 잘 먹고 잠도 잘 자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선장 이씨와 함께 구속된 3급 항해사 박모(여·25) 씨, 조타수 조모(55)씨 등 나머지 선원들도 끼니를 거르지 않고 평온한 분위기 속에서 지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치된 11명 중 여성인 3등 항해사 박씨만 홀로 방을 사용하고, 나머지 남성 10명은 2개방에 나눠 지내고 있다.
유치장 안에는 TV가 갖춰져 있으며 사고 소식이나 수사 상황이 나오는 뉴스 채널을 제외한 영화나 드라마를 관람할 수 있다. 이들은 유치장에 설치된 TV로 때때로 영화나 드라마를 보며 지내는 것으로 전해졌다.
해경 관계자는 "선장 이씨는 구속 이후 반찬을 가리지 않고 밥을 잘 먹고 가끔씩 낮잠도 자는 등 잘 지내고 있다"며 "자살 소동을 벌인 기관사 손모(57)씨와 구속 초반 불안 증세를 보이던 3등 항해사 박씨 등 대부분 선원은 사고 초기보다 안정을 찾아 유치장 내부 분위기는 조용한 편"이라고 말했다.
합수부는 탈출한 15명 중 남은 선원 4명도 조만간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하는 등 선박직 15명 모두 유기치사 등의 혐의로 사법처리 하는 방침을 세웠다.
선장 이씨에 대해서는 '부작위에 의한 살인죄'를 적용하기 위한 법리 검토가 진행 중이다.
한편 세월호 선원들은 사고 직후 배에서 탈출한 뒤 자원봉사자들에게 밥과 커피를 요구하는 등 특별히 죄책감을 보이지 않아 비난을 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