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선체 인양 방법 거론 '플로팅 도크' 어떤 방식

2014-04-23 16:23

아주경제(진도) 김동욱 기자 = 침몰한 세월호 선체를 인양을 위해 '플로팅 도크'(Floating Dock) 방식을 사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한순흥 KAIST(한국과학기술원) 해양시스템공학과 교수는 23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세월호의 선박 내 화물과 들어찬 물 등을 합치면 무게가 8천t에서 1만t 정도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8만t까지 들어 올릴 수 있는 플로팅 도크 방식은 해외에서도 선박을 인양하는데 쓰이는 만큼 가장 적합한 대안"이라고 말했다.

기존 침몰 선박을 인양하는 방식은 대형 크레인이 체인을 걸어 배를 끌어올린 뒤 옆에 대기한 바지선에 올리게 돼 있다.

바지선에 배를 올리려면 침몰 선박을 수면 위 상당한 높이만큼 들어올려야 하는데, 1만t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되는 세월호를 크레인으로 인양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바다 위에서 선박을 건조할 수 있는 장비인 플로팅 도크를 투입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아주경제방송 아나운서가 플로팅 도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오른쪽이 플로팅 도크.


바지선에 배를 올리려면 침몰 선박을 수면 위 상당한 높이만큼 들어올려야 하지만, 이 도크를 사용하면 도크가 들어올 수 있을 정도로만 배를 끌어올려 'ㄷ'자 모양의 큰 삽이 물건을 퍼올리는 방식으로 쉽게 할 수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국내에서 플로팅 도크를 이용해 선박을 인양한 사례는 없다.

한 교수는 "국내 대형 조선소들은 메가 블록(배 조각)을 조립하는데 플로팅 도크 방식을 많이 사용한다"며 "도크를 놓으려면 선체의 자세를 잡아줘야 해 시간이 걸릴 뿐이지 가장 안전한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플레인 도크 방식을 이용하기 위해 우선 크레인으로 배를 수면 위 1∼2m 정도만 들어 올릴 것을 제안했다.

한 교수는 "바닥에 가라앉아 있는 선체에 체인을 감는 것보다는 선수를 물 위에 띄워 작업하면 체인 감기도 훨씬 수월해질 것"이라며 "잠수부들이 수심 10m 아래로 들어갈 때마다 1기압씩 늘어난다. 배의 선수가 조금만 올라와도 실종자 수색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 교수는 지난 21일 선박해양 전문가와 조선업계 관계자 등 10여명이 모인 가운데 선체 인양 방식을 논의하기 위해 열린 자문회의에서 이 같은 의견을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