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에서 삶으로…'체험' 파는 편집숍

2014-04-22 15:36

MCM 명동 플래그십 스토어


아주경제 한지연 기자 = 패션 아이템을 주로 취급하던 편집숍이 '경험'과 '스토리'를 판매하는 체험형 공간으로 변화하고 있다.

제품을 경험해보고 구매하려는 똑똑한 소비자가 늘면서 브랜드 상징성보다 '실체적 체험'이 소비의 중요 요소로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취급 품목도 가방ㆍ신발ㆍ의류 등에서 가구ㆍ책ㆍ음반ㆍ전시회 등으로 다양화되면서 라이프스타일숍으로 진화하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LF는 기존 의류 중심의 편집숍 라움을 생활문화 전반을 제안하는 라이프형편집숍으로 재정비했다.

2년만의 재개장으로 라움은 의류와 잡화, 액세서리 중심에서 가구ㆍ인테리어ㆍ패션ㆍ카페 등 의식주 생활전반의 문화를 제안하는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콘셉트 변화 이후 성적도 기대 이상이다.

LF관계자는 "체험형 공간으로 변신하며 매장 방문 고객이 기존보다 3배 이상 늘었다"며 "먹거리, 즐길 거리 등 다양한 컨텐츠를 제공하면서 고객들이 매장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져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40% 이상 늘었다"고 말했다.

MCM은 이달 명동에 플래그십 스토어 'MCM 스페이스'을 오픈하면서 기존의 패션 아이템을 나열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층마다 다양한 볼거리와 이벤트를 제공하는 체험 중심의 콘셉트로 구성했다.

661㎡( 200평) 이상 규모로 설계된 이번 매장에는 대형 우주선이 전시된 쇼핑공간, 제품 특별 주문 제작 공간, 유명 DJ들의 음악을 즐길 수 있는 파티 장소, 인디 아티스트의 작품을 감상하는 전시 공간 등으로 층마다 콘셉트를 달리 적용했다.

회사 관계자는 "고객들이 매장에서 최대한 다양한 것들을 보고 체험하면서 독특한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했다"며 "명동 매장의 경우 기존 매장보다 7~8배 이상 높은 일평균 4000명 이상의 사람들이 방문할 정도로 반응이 좋다"고 전했다.

삼성에버랜드 패션부문 편집숍 '10 꼬르소꼬모 서울'도 국내외 유명 아티스트의 전시회를 개회하는 등 곳곳에 문화적 색채를 더했다.

10꼬르소꼬모 청담점에서 오는 27일까지 열리는 전시회에서는 1980년대를 풍미했던 토니 비라몬테스를 비롯해 건축디자이너 오영욱, 인테리어 디자이너 양태오, 신인작가 윤향로 등 6인의 작품을 무료로 공개한다.

업계 관계자는 "체험형 스토어는 고객에게 새로운 문화 트렌드를 제시하고, 브랜드 경험을 통해 충성도를 높이는 역할을 한다"며 "최근에는 한류 영향으로 해외 방문객 유입이 늘면서 기업의 이미지를 높이는 광고판 역할을 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