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그룹, '2차전지 배터리' 사업에 공격 투자

2014-04-22 16:30
자회사 GS에너지 통해 배터리 사업 강화…에너지 전문기업 목표

GS에너지 사업 영역. [사진=GS에너지]


아주경제 정치연 기자 =GS그룹이 2차전지 배터리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올해 공격적 투자를 집행한다. 그룹의 핵심 사업인 정유 업황의 부진을 타개하고 에너지 전문기업으로의 지속 성장을 위해서다.

허창수 GS그룹 회장은 지난 16일 열린 임원 모임에서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면서 "올해 3조원대의 투자를 집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가운데 2조2000억원은 GS칼텍스와 GS에너지 등 에너지 부문 사업 확장에 사용될 예정이다.

특히 GS그룹은 자회사 GS에너지를 통해 코스모신소재 인수를 검토하고 있는 등 2차전지 배터리 사업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계획이다. 지난 2012년 1월 설립된 GS에너지는 GS의 자회사이자 GS칼텍스 주식 50%를 보유한 에너지 전문사업 지주회사이다.

GS에너지는 충남 보령에 LNG 터미널 건설 추진과 함께 자회사를 통해 전력·도시가스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2차전지 음극재와 양극재, 리드탭 사업, 폐기물 에너지화 사업, 폐플라스틱 재활용 사업까지 다양한 에너지사업을 진행 중이다.

GS에너지가 가장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분야는 2차전지 배터리 분야다. 현재 GS에너지는 계열사인 GS이엠과 일본 JX-NOE의 합작사 파워카본테크놀로지를 통해 대형 2차전지용 소재를 생산하고 있다. GS이엠과 파워카본테크놀로지는 양·음극재 배터리 소재 연구·개발(R&D)에 주력하고 있다.

앞서 GS에너지는 지난 2월 GS이엠에 39억4500만원을 출자한 데 이어 3월 유상증자로 190억원을 지원했다. 지난 한해 지원금도 360억원에 달했다. 소프트카본계 음극재를 주력으로 하는 파워카본테크놀로지에도 144억원 이상의 자금을 차입금 방식으로 지원했다.

GS이엠과 파워카본테크놀로지는 지난해 각각 76억원과 5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GS에너지의 지원이 이어지면서 올해부터는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이와 함께 GS그룹은 최근 방계회사인 코스모그룹 계열사 코스모신소재 인수를 적극 검토 중에 있다. 코스모신소재는 리튬코발트계(LCO) 2차전지 양극활물질 등을 생산하는 업체이다. GS에너지가 코스모신소재를 인수하게 되면 소형 2차전지 분야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통해 GS에너지는 대형에서 소형에 이르기까지 2차전지 배터리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할 계획이다. 현재 2차전지 배터리 시장은 LG화학과 삼성SDI가 각각 중대형과 소형 분야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으며 SK이노베이션이 추격하는 3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GS가 이처럼 2차전지 배터리 소재 사업에 적극적인 투자를 진행하는 이유는 발전과 석유제품 제조 과정서 나오는 부산물들을 활용해 흑연 등 배터리 소재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라며 "GS의 활발한 투자에 향후 2차전지 배터리 시장의 경쟁 구도에도 변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