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사고 발생 31분 '탈출 명령 없었다'
2014-04-20 19:25
아주경제 김지나 기자= '세월호' 선장 등 주요 승무원들이 미흡한 초동 대처로 피해를 키운 정황이 드러났다.
20일 검경합동수사본부는 세월호와 진도 교통관제센터(VTS)의 녹취록을 공개했다.
녹취록에는 첫 교신이 시작된 16일 오전 9시6분부터 오전 9시37분까지 31분간이 기록돼 있다.
첫 교신 이후 진도 VTS는 세월호가 침몰 중인 사실을 확인하고 배의 상황을 파악했다.
9시 10분께 상황을 묻자 세월호는 "너무 기울어져 있어 거의 움직이지 못하고 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방송 가능 여부에 대해서도 말을 번복하는 등 갈피를 잡지 못하는 모습도 보였다.
9시23분 교신 내용에서 VTS가 승객들에게 방송해 구명조끼를 착용하라는 지시에는 "현재 방송도 불가능하다"고 답을 하다가 14분 뒤에는 "방송을 했는데 좌현으로 이동하기 쉽지 않다"고 말을 바꿨다.
또 선장이 직접 판단해 탈출을 명령하라는 지시에는 "탈출하면 구조할 수 있냐"는 말만 반복해 되물어 판단을 내리지 못했다.
9시 17분 교신에는 응급 상황 시 긴급 대피 매뉴얼에 따라 승객들을 안내해야 하는 승무원들이 브리지(조타실)에 모여 있다는 내용도 담겨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