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진도 관제센터, 위험 모니터 전혀 안해

2014-04-20 19:11

아주경제 김지나 기자= 해양경찰 진도 해상교통관제(VTS)센터가 세월호의 이상 징후를 전혀 모니터하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해양수산부의 선박자동식별장치(AIS) 분석 결과에 따르면 제주로 항해하던 세월호는 16일 오전 8시 48분 37초 갑자기 서남쪽으로 100도 이상 급선회했다.

그러다 8시 52분 13초에 다시 방향을 북쪽으로 틀어 느리게 지그재그로 움직였다.

하지만 해경이 20일 공개한 진도연안 VTS센터 교신기록에는 관제센터가 오전 9시 5분까지만 해도 세월호에 문제가 생겼다는 사실을 전혀 감지하지 못하고 다른 선박과 일상적인 교신을 한 것으로 나온다.

진도 관제센터는 당시 모든 선박에 조류정보를 알리는 한편 개별 선박으로부터 출항·진입 보고를 받았다.

세월호가 이상징후를 보이고 나서 18분이 지난 9시 6분에야 진도 관제센터는 세월호를 호출했다. 1분 뒤에 연결되자 "지금 침몰중입니까?"라고 물었다.

선박과 연결이 되자마자 갑자기 침몰하는지 물어봤다는 것은 모니터로 세월호가 정상 운항하는지 살피지 않다가 다른 경로로 세월호의 긴급상황을 전달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해상교통관제 적용 선박은 국제항해에 취항하는 선박이나 총톤수 300t 이상의 선박(단 내항어선은 제외), 여객선 등으로 세월호는 관제 대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