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이준석 선장, 10년 전 인터뷰에는 안 그랬는데..."
2014-04-19 21:33
아주경제 김현철 기자 = 세월호 침몰 당시 승객들을 두고 홀로 탈출해 논란이 일고 있는 이준석(69) 선장의 10년 전 인터뷰가 알려지면서 비난의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이 선장은 2004년 1월1일자 한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오늘도, 내일도 나는 배와 (끝까지)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처음 배를 운항하게 된 계기와 선장으로 살아온 30년을 소개하며 “고향을 방문하는 사람들을 여객선으로 실어나르며 내가 누리지 못하는 행복한 시간을 그들이 가족들과 누릴 수 있게 하는데 위안을 얻는다”고 언급했다.
전복된 배에서 자신이 구조된 사연도 10년 전 인터뷰에서 소개했다.
이 선장은 “처음 탄 배가 원목선이었는데 일본 오키나와 부근 해역에서 배가 뒤집혀 일본 자위대가 헬리콥터를 이용해 구출해 줬다”며 “그때 만일 구출되지 못했다면 지금의 나는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바다에서 태풍을 만났을 땐 ‘다시는 배를 타지 말아야지’하는 생각을 했지만 사람이란 간사해서 그 위기를 넘기고 나니 그 생각이 없어져 지금까지 배를 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10년 전 인터뷰에서 ‘오늘도 내일도 배와 함께 하겠다’던 이 선장이 수많은 승객들을 ‘사지’에 남긴 채 가장 먼저 구조선에 올랐다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이 인터뷰를 본 누리꾼들은 “이렇게 사명감 투철한 분이 왜 그랬는지”, “평생 배 타고 싶어했던 사람이 결국 자기 발등 찍으셨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 선장은 18일 오전 세월호 침몰사고를 일으켜 승객들을 사망케 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