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실종자 가족들 "아이들 변형 전에 크레인작업 결정하자" 입장 선회

2014-04-19 17:15
현실론 퍼지는 분위기… "브리핑 의미 없다" 언제까지 구조작업 할꺼냐" 성토

아주경제 박성대 기자(진도) = 수백여명의 실종자를 낳은 '세월호' 침몰 사고가 일어난지 80여시간이 지난 가운데 실종자 구조가 예상보다 훨씬 더뎌지면서 실종자 가족들사이에서 크레인 인양 작업을 결정하자는 의견을 제기되고 있다. 이미 대부분의 실종자 가족들은 크레인작업으로 실종자 신체의 변형이라도 막아보자는 입장으로 돌아서고 있다.
 


19일 새벽 민간잠수사가 선체 외부에서 4층 창문을 통해 사망자의 시신 3구를 목격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슬픔에 잠긴 진 도실내체육관은 이날 오후 4시께부터 실종자 가족들 사이에서 현실적인 방법을 찾자는 분위기로 바뀌고 있다.

이날 구조작업에 투입했던 한 잠수사는 진도실내체육관 앞에서 실종자 가족들을 향해 "어제 말씀 드렸듯이 처음 라인이 여기 있었구요(선수) 쪽에서 에어가 많이 남았다. 가라 앉기 시작 한건 에어이리팩을 많이 장착을 했지만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내려가 있는 상태"라면서 "오늘 기상이 않좋아서 저희도 계속 버티다가 풍랑 주의보에 임의로 작업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 피항할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5시쯤 파고가 3m로 상당히 높다. 해경해군 장비와 민간 장비를 요소요소 필요할 때 쓸 수 있도록 하겠다"며 "파고가 높으면 배 줄이 끊어진다던가 다이버들 안전을 보장하지 못한다. 해경은 5시에 수색 작업 들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한 실종자 학생의 어머니는 "희망을 놨습니다. 변형되기 전까지는 구해줘야될거 아니냐"며 "매일 날씨가 이래서 못간다는건 변명이다. 제 아이가 변형이 언제까지 안되고 그대로 놔둘수 있습니까"라고 말했다.

이에 실종자 학생의 아버지 "이제 결정을 하려 한다. 모든 사람의 동의를 받아서 할 것"라며 "지금 구조를 계속하는게 낫냐 크레인작업을 하는게 낫냐.언제까지 구조작업 할꺼냐"라고 말했다.

이어  "브리핑은 이제 의미가 없다.아무도 전문가도 아니고 책임을 못지지 않냐. 그 결정을 누가 해야 하냐"며 "우리가 해야한다. 크레인을 투입할지말지를 우리가 결정해야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다수의 실종자 가족들은 박수를 치며 호응했다. 

또 다른 실종자 학생의 학부모도 "오늘이 4일째인데 내일이 5일째다 희망이 없다. 갈 때 가더라도 부패되더라도 못알아봤을 때 더 고생할꺼냐"며 "부모품에는 정상적인 상태로 부패가 되기 전에 안겨줘야 할꺼 아니냐"고 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