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공연계도 행사 자제..개막 연기
2014-04-18 17:37
아주경제 박현주 기자 =공연계도 '세월호 침몰' 애도 행렬에 동참하고 있다. 제작 발표회나 팬과의 만남 등 즐겁고 떠들썩한 분위기의 행사는 대부분 취소하거나 연기하고 있다.
오는 5월4일부터 경복궁, 창덕궁, 덕수궁, 종묘 등 고궁에서 진행 예정이던 '고궁에서 우리 음악 듣기' 공연도 이번 사고로 일정이 잠정 연기됐다.
세종문화회관은 예술품 전시 및 판매 프로그램인 '세종예술시장 소소' 개장일을 19일에서 5월3일로 늦췄다. 박인배 세종문화회관 사장은 "온 국민이 침통해 하는 상황에서 즐거운 축제를 진행하는 것은 사망자와 실종자 가족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뮤지컬 '오필리어'는 오는 23일 예정한 제작 발표회를 무기한 연기했다. 제작사 측은 "세월호 침몰 사고로 큰 아픔이 이어지는 가운데 고심 끝에 이 같은 결정을 하게 됐다"며 "실종자들의 무사 귀환을 간절히 기원한다"고 18일 밝혔다.
뮤지컬 '풀하우스'도 "이번 사고 희생자들에게 모든 배우와 제작진이 애도를 표한다"며 18일로 예정한 프레스콜을 취소했다.
콘서트장에서는 추모 연주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17일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2014 교향악 축제'에 참가한 수원시립교향악단은 마지막 앙코르곡으로 엘가의 수수께끼변주곡 중 '님로드'를 연주했다. 추모와 애도의 뜻으로 자주 연주되는 곡이다.
박수 없이 해산하자는 지휘자 김대진의 말대로 객석과 무대는 모두 기도의 분위기 속에서 연주회를 마쳤다. 전날인 16일 같은 무대에 선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역시 '님로드'를 앙코르로 연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