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세월호 침몰] 실종자 실낱 희망…‘에어포켓’ 생존 가능성은

2014-04-17 15:42
지난해 나이지리아 선원 60시간 생존…구조작업 박차
에어포켓 확장 위한 공기 주입 시도…기상 악화로 두차례 실패

아주경제 배군득 기자 = 진도 세월호에 대한 수색ㆍ구조 작업이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실종자들의 목숨을 구할 마지막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는 ‘에어 포켓(air pocket)’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에어포켓'이란 선박이 뒤집혔을 때 미처 빠져나가지 못한 공기가 선내 일부에 남아 있는 현상을 뜻한다.

전문가들은 실종자들이 세월호 앞부분 에어포켓을 이동했다면 생존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 세월호가 완전히 침몰하지 않고 배 앞쪽이 드러나 있는 것도 에어포켓이 존재하고 있음을 방증하는 대목이다.

이에 따라 사고 실종자들이 선체 내부에 갇혀 있을 가능성이 큰 현재 상황에서 에어포켓이 유일한 희망인 셈이다.

천안함 조사위원으로 활동한 신상철 전 서프라이즈 대표는 “배가 완전히 뒤집힌 상태인 만큼 에어포켓이 형성돼있을 가능성이 높다”며 “잠수부들이 격실마다 수색하면 생존자들을 최대한 찾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번에 침몰한 세월호는 선체 길이가 146m에 이르는 대형 여객선인 만큼 객실 등 격리 공간이 많기 때문에 일부 공간에 공기가 남아있을 가능성이 크다. 에어포켓에 희망을 걸어볼 수 있다는 것이다.

또 17일 오전 2학년 7반 심장영 학생의 누나 심민아(22)씨는 “경비함에서 노란색 점퍼를 입고 있는 정부측 인사로부터 민간 잠수사가 에어포켓 안에서 아이들이 생존해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전했다”고 주장해 해경이 사실 확인에 나섰다.

실제로 에어포켓으로 인한 생존 사례도 있다. 지난해 발생한 대서양 사고 당시 선내에 갇힌 20대 나이지리아 남성이 에어포켓 공간에서 탄산음료를 마시며 60시간동안 버티고 구조됐다.

17일 온라인에 에어포켓 생존자 사례가 담긴 한 편의 영상이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며 많은 이들의 관심을 불러 모으고 있다. 이는 생존자를 구조한 한 잠수부가 촬영해 공개한 영상이다.

공개된 영상 속 주인공은 침몰한 선박의 내부에 있던 에어포켓에서 무려 60시간 이상을 보내고 구조에 나선 잠수부에 의해 극적으로 발견됐다.

영상을 보면 이 청년은 가슴까지 차오른 물속에서 공포에 질린 표정으로 카메라를 응시하고 있다. 널빤지를 둘러싸 체온을 유지하고 3일간 한 병의 콜라만으로 연명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수심 30m 아래에서 무려 3일 가량을 에어포켓 안에서 홀로 버틴 이 에어포켓 생존자는 절박한 상황에서 극적으로 구조돼 ‘기적적인 사례’로 알려져 있다.

네티즌 역시 에어포켓에 대한 희망을 놓지 않고 있다. 각종 블로그와 인터넷 게시판에는 ‘세월호 침몰 사고, 에어포켓만이 희망이다’, ‘세월호 침몰 사고 에어포켓만이 희망, 구조 사례가 있으니까 우리도 기적을 빌어요’, ‘조금이라도 빨리 구할 수 있기를’ 등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해경은 17일 오전과 오후 두차례 산소 주입장치 투입해 에어포켓 확장을 시도했지만 해상 날씨 여건이 좋지 않아 실패했다.

해경은 이날 오전 7시 20분부터 해경 10개팀, 해군 6개팀 등 모두 16개팀 32명으로 구성된 잠수부들이 선체 내부로 진입을 시도하며 수색작업을 벌였다.

또 정부는 전남 진도 해상에 침몰한 여객선 세월호 사고 수습과 사후대책을 총괄할 범정부적 차원의 대책본부를 구성했다.

대책본부는 목포 서해지방해양경찰청에 설치되며 정홍원 국무총리가 본부장을 맡아 부처간 역할 분담과 조정을 진두지휘한다. 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과 강병규 안전행정부 장관이 맡는다.

위원으로는 교육부, 복지부, 국방부, 문체부의 장관 등과 해양경찰청장, 소방방재청장, 해군참모총장, 전남지사가 참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