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의 TV] '마녀의 연애' 로맨틱 코미디라더니…
2014-04-16 10:13
산타할아버지를 믿는 소년소녀가장들에게 "산타는 없다"고 외치는가 하면, 동료 기자들도 치를 떨 정도로 무시무시한 카리스마와 냉철함을 가진 일명 '마녀 반기자' 반지연(엄정화)이 '마녀'가 될 수밖에 없었던 데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었다. 또 착하기가 천하제일인 윤동하(박서준)가 잘 나가던 의대를 포기해야 했던 이유도 밝혀질 전망이다.
15일 오후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마녀의 연애'(극본 반기리·연출 이정효)에서는 반지연(엄정화)과 윤동하(박서준)의 가슴 아픈 사연이 공개됐다.
결혼하고 싶은데 못 하는 건지, 정말로 하고 싶지 않은 건지. 도통 알 수 없었던 반지연에게는 사실 상처가 있었다. 결혼식을 하루 앞두고 사라진 전 남자친구에게서 받은 상처가 아직 아물지 않았던 터. 그래서 그는 강해지기로 결심한 거였다.
딸 반지연을 시집보내기 위해서라면 물불 가리지 않는 엄마 최정숙(양희경)이 데려간 점집에서 흘린 눈물이 이를 방증했다. "그 배신자는 잊어버리고 새 삶을 시작하자. 그 배신자가 너에게 붙어있나 보다"라고 읊조리는 엄마의 말에 말없이 눈물을 흘렸던 것. 반지연이 과거를 회상하며 흘린 눈물은 응원의 찬가를 부르게 했다.
게다가 간과 쓸개를 모두 내어줄 정도로 착하기가 하늘을 찌르는 윤동하가 사랑했던 연인을 잃은 트라우마를 안고 살아가는 인물이라고 소개되면서 안타까움을 더했다. 사랑했던 연인과 함께했던 과거를 회상하며 씁쓸한 표정을 지은 것. 여자친구는 당시 이 식물을 아끼며 "물을 주면 살아날 것"이라고 이야기했고, 이 식물은 동하에게 여자친구를 상기하는 매개체였다.
가벼운 마음으로 보고자 했었더라면 '마녀의 연애'는 당혹스럽다. 주인공이 안고 살아가는 상처가 치유되는 과정을 그린 다소 '무거운' 로맨틱 코미디이기 때문이다. 자, 이제부터 우리는 반지연과 윤동하가 서로를 통해 치유되어 가는 과정을 지켜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