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스 2014] 한국기자 3명, 오거스타내셔널GC 라운드 ‘행운’

2014-04-15 14:24
매년 추첨 통해 라운드 기회 부여…경쟁률 20대1의 ‘좁은 문’

기자가 오거스타내셔널GC로부터 받은 라운드 초청장. 마스터스가 끝난 다음날인 월요일 오전 골프장 도착시간과 티오프 시간이 적혀있다.



오거스타내셔널GC는 비회원의 출입을 엄격히 통제한다.

비회원이 이 골프장에서 라운드할 수 있는 길은 회원과 동반하는 것이 가장 빠른 방법이다. 또 마스터스 기간에 자원봉사자로 근무하면 라운드 기회가 부여된다.

이 골프장 회원은 오거스타 및 애틀랜타 등 인근지역 유지와 미국의 저명한 인사들로 약 300명이다. USA투데이가 공개한 회원을 보면 조지 슐츠 전 국무장관, 샘 넌 전 상원의원, 잭 웰치 전 GE회장,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인 빌 게이츠,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 등 정계·경제계의 거물급 인사들이 대거 포함돼 있다.

그 소수의 회원을 알고, 회원과 같은 시간을 낼 수 있을 때만이 라운드할 수 있으나 그것도 5월말∼10월중순은 문을 닫기 때문에 그 기회는 극히 적다. 한국인들은 더 말할 나위가 없다.
이 곳에서 라운드하는 비회원 그린피는 1인당 350달러다. 골퍼 1인당 1명씩 붙는 캐디피 100달러, 음료 비용 등을 합할 경우 1인당 500달러 정도 소요된다.

이런 콧대높은 오거스타내셔널GC도 매년 마스터스를 취재하는 각국 기자 일부에게 대회 직후 월요일에 라운드 기회를 부여한다. 이를 ‘프레스 로터리’(press lottery)라고 한다.

이 대회를 취재하는 기자들은 매년 500명 이상에 달한다. 그 가운데 추첨을 통해 20∼30명에게 라운드 기회를 부여한다. 기자들은 ‘마스터스 위크’ 수∼토요일에 라운드 신청을 하고 오거스타내셔널GC는 토요일 오후나 일요일 오전에 당첨자(프레스 로터리 위너)를 발표한다.

2003년과 2004년에 라운드 기회를 잡은 기자들은 32명씩이었고, 2010년엔 28명, 2011년엔 30명, 2013년엔 28명이었다.

한국기자들은 20여년전 두 명이 당첨되는 행운을 얻었고 2011년에도 한 명이 뽑혔다.

올해 프레스 로터리 위너는 모두 28명이었다. 그 가운데 한국기자는 3명이다. 한 해에 한국기자 3명이 당첨된 것은 처음이다.

기자는 타이거 우즈가 처음 그린 재킷을 걸친 1997년을 시작으로 올해 열 번째로 현장취재를 간 끝에 골퍼로서는 로또 복권 당첨과 같은 수준이라는 행운을 얻었다. 골퍼로서, 기자로서 평생 잊히지 않을 소중한 경험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