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 소통 경영' 나선 은행장들

2014-04-14 16:12
"각종 사건·사고 여파 직원 추스르기 차원"

김종준 하나은행장(왼쪽 둘째)이 지난해 '모닝 브리즈(Morning Breeze)' 행사에서 직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하나은행]


아주경제 문지훈 기자 = 시중은행장들이 최근 연이어 임직원들과의 소통에 나서고 있다. 이러한 이벤트는 지금까지 연례행사 중 하나로 여겨져 왔으나 최근 은행권 전반의 상황을 감안하면 예년과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14일 은행권에 따르면 최근 김한조 외환은행장은 '2014 소통콘서트'를 개최해 강서지역본부 영업점 전 직원 350여명과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김 행장은 영업현황에 대해 공유하고 장기성장 및 발전 실행방안에 대한 직원들의 의견을 청취했다. 그는 또 직원들에게 영업력 및 개인역량 강화를 최우선으로 추진해줄 것을 당부하는 한편 영업력 강화를 위해 본점과 경영진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약속했다.

김주하 농협은행장도 지난 2월 말 5급 신규직원을 대상으로 한 특강을 시작으로 이달 들어 전국 영업점을 돌며 임직원과 만나는 한편 거래기업 방문에 열을 올리는 등 소통경영에 힘쓰고 있다.

지난 8일에는 경북영업본부와 문경ㆍ예천ㆍ경산시지부를 방문해 영업점장 및 직원들을 만나 "2분기에는 본격적인 사업추진에 매진해 올해 목표를 반드시 달성하자"고 당부했다.

김종준 하나은행장은 지난 10일 올해 첫 '모닝 브리즈'를 개최했다. 영업현장의 애로사항을 청취해 지원방안을 모색하고 영업점과 본점 부서 직원간 소통의 장을 마련하기 위한 자리다.

김 행장은 이날 1분기 실적 우수 점포장 25명을 초청해 점주권 특성에 맞는 영업방식과 아이디어, 고충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누는 한편 스마트금융에 대한 임직원들의 관심도 당부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각종 사건·사고에 따른 영업력 훼손을 방지하고 직원들의 동요를 추스르기 위한 움직임으로 볼 수 있다"며 "사건·사고에 연루되지 않은 은행에서도 최근 은행권에 대한 부정적 여론 등 어려운 영업환경 속에서 내부 결속력을 다지기 위해 은행장들이 직접 나서는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