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부족 베이징, 보하이만 물 끌어다 쓸 계획

2014-04-14 14:38

차오페이뎬 위치


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대표적인 물부족 도시인 베이징이 보하이(渤海)만의 바닷물을 담수화해 끌어오는 방법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베이징으로부터 약 200km떨어진 곳에 위치한 허베이(河北)성 탕산(唐山)시 차오페이뎬(曹妃甸)구에 현재 하루 생산량 100만t 규모의 해수담수 공장이 건설중이라고 신경보가 14일 전했다. 차오페이뎬구 구정부와 베이쿵수이우(北控水務)그룹은 해수담수공장 건설 프로젝트와 관련해 허베이성 발개위의 비준을 득했으며 이미 전기공정이 진행중에 있다. 

이 프로젝트는 현재 베이징, 톈진(天津), 허베이를 일체화시키는 '징진지(京津冀) 경제일체화' 작업의 일환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밖에도 베이징과 탕산을 잇는 고속철 건설이 추진중이며, 인근지역에 자유무역지구를 설립하는 안도 제출된 상태다. 베이징과 톈진 모두와 가까운 차오페이뎬구는 이를 통해 비약적인 경제성장을 이뤄내겠다는 목표다. 

해수담수공장은 2019년 완공될 예정이다. 공급물량은 베이징이 사용하는 용수의 3분의 1을 해결할 수 있다. 차오페이뎬구의 해수는 보하이만 중에서도 수질이 가장 좋은 곳이다. 해수담수화 공정을 거친 용수는 직접 음용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게 구정부 관계자들의 소개다. 현재 차오페이뎬구에는 하루 5만톤의 담수를 생산하는 설비가 갖춰져 있다. 2011년에 준공된 이 설비는 현재 차오페이뎬구의 식수로 공급되고 있다. 

담수 100만t을 생산하는 설비를 갖추는데에는 총 70억 위안이 투입된다. 그리고 베이징까지 270km의 파이프라인을 갖추는데 100억위안 가량이 소요된다. 공사비로 모두 170억 위안이 소요되는 셈이다. 이를 계산하면 1t당 8위안의 원가가 도출된다는 게 차오페이뎬구의 설명이다. 현재 베이징의 수도값은 1t당 4위안이지만, 물값은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는만큼 5년후면 8위안에 비슷해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담수화된 물은 2시간30분이면 베이징에 도착한다.

한편, 차오페이뎬구의 담수설비는 1t의 해수에서 0.24t의 담수를 뽑아내는 효율을 갖추고 있다. 2011년 1기 담수화시설 준공식때 당시 베이징시의 지린(吉林) 부시장이 참석해 "차오페이뎬의 담수기술이 베이징에도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발언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