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 3-2 맨시티에 승, 제라드 눈물

2014-04-14 10:32

스티븐 제라드[사진출처=SBS 스포츠 중계 영상 캡처]

아주경제 정등용 수습기자 = 영국 리버풀 FC가 프리미어리드 우승 라이벌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를 3-2로 꺾고 우승 가능성을 높였다.

리버풀은 13일(한국시각) 잉글랜드 머지사이드주 리버풀 안필드 구장에서 열린 2013-201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4라운드 맨체스터 시티와의 홈경기에서 라힘 스털링, 마틴 스크르텔, 필리페 쿠티뉴의 골에 힘입어 승리를 거뒀다.

리버풀은 이날 승리로 맨시티와의 승점차를 7점차로 벌였다. 맨시티는 비록 두 경기를 덜 치렀지만 이날 패배로 우승 경쟁에 적신호가 켜졌다.

치열한 경기가 예상됐던 것처럼 골도 이른 시간 터졌다. 리버풀의 스털링이 전반 6분 수아레스의 패스를 받아 침착하게 골키퍼와 수비수를 따돌린 뒤 골을 넣었다. 선제골을 터뜨린 리버풀의 분위기는 식을 줄 몰랐다. 경기 초반부터 분위기를 가져간 리버풀은 전반 26분에 추가골을 터뜨렸다. 코너킥 상황에서 제라드가 올린 크로스를 스크르텔이 공의 방향만 바꿔놓는 헤딩골을 넣었다.

하지만 맨시티도 호락호락하게 물러서지 않았다. 후반 12분 교체 투입된 맨시티의 제임스 밀너가 페널티 박스 안으로 침투한 뒤 내준 패스를 다비드 실바가 골로 마무리했다. 한 번 흔들린 리버풀 수비진은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후반 18분 실바가 측면 돌파 뒤 올린 크로스가 리버풀의 글렌 존슨 발 끝에 맞고 굴절돼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동점이 된 순간이었다.

그러나 리버풀의 우승에 대한 집념은 강했다. 후반 32분 맨시티의 콤파니가 걷어낸 공이 리버풀의 쿠티뉴 앞으로 떨어졌다. 쿠티뉴는 주저 없이 벼락 같은 슛을 날려 골망을 갈랐다. 리버풀 선수들은 한데 엉켜 환호했고 경기장은 함성으로 떠나갈 듯 했다. 리버풀은 경기 막판 조던 핸더슨의 퇴장으로 위기를 맞는 듯 했지만 실점을 허용하지 않고 경기를 끝냈다.

리버풀의 ‘캡틴’ 스티븐 제라드는 승리 후 다가온 우승에 대한 감격때문인지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경기 후 그라운드에서 동료들과 어깨동무를 한 뒤 둥글게 서서 “이 경기는 끝났다. 우리는 노리치시티(리버풀의 다음 상대)로 간다. 오늘과 같이 승리할 것이다. 우리는 함께 간다”고 외쳤다.

전례 없이 치열한 우승경쟁을 펼치고 있는 EPL에서 리버풀이 24년만의 리그 우승에 도달할 수 있을지 전 세계 축구팬들의 관심이 잉글랜드로 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