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학교가 위험하다…재난위험시설 전국 최다

2014-04-13 13:30
10곳 중 2~3곳 30년 넘은 '노후건물'…학교 5곳 예산 없어 보수 못해

아주경제 한병규 기자= 서울지역 학교시설 중 상당수가 낡은 건물이어서 보수가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난위험시설은 전국 최다였다.

서울시교육청은 시내 초·중·고등학교와 직속기관 건물현황을 전수조사한 결과 지난해 12월 기준 전체 건물 3451동의 24.3%에 해당하는 840동이 1980년 이전에 지어진 것으로 집계됐다고 13일 밝혔다.

1970년 이전 지어진 건물이 332동(9.6%), 1971~1980년 지어진 건물은 508동(14.7%)이었다.

이 가운데 당장 개축 또는 보수·보강이 필요한 재난위험시설(A~E등급 중 D등급 이하)은 공립 6개교 11동, 사립 12개교 18동, 직속기관 1기관 2동 등 19개교 31동이었다.

특히 재난위험시설 학교건물이 전국 17개 시·도 평균 6.4개의 5배에 육박했다.

시교육청은 19동(12개교)은 현재 개축과 보수·보강을 추진 중이며, 직속기관인 시설관리사업소 2동은 현재 사용을 멈추고 연내 철거할 방침이다.

2동(2개교)은 이달 중 재난심의를 거쳐 학교를 이전할지, 개축할지 정하기로 했다.

나머지 5개교 8동의 경우 예산 부족으로 학생들이 계속 해당 건물을 이용해야 하는 상황이다. 동작구와 용산구에 있는 초등학교 각 1개교(모두 5동)와 서대문구, 종로구, 성북구 소재 중학교 각 1개교(모두 3동) 등이 여기에 속한다.

올해 시교육청의 시설사업 예산은 2311억 원으로 전체 예산 7조4391억 원의 3.1%에 불과하다. 교육환경개선 예산은 1.1%인 801억 원이다.

이들 예산의 비중은 2008년 각각 16.6%와 9.6%에서 매년 꾸준히 줄어들고 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정밀점검 대상을 35년 이상 된 건물로 확대하고 재난위험시설로 판정된 건물은 연내 문제를 해결토록 노력 중이지만 시설 개축·보수를 위한 예산이 크게 부족하다"면서 "다른 예산이 늘었기 때문"이라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