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25일 개관 앞둔 제주 항공우주박물관 가보니...최초 비행기부터 화성탐사로봇 모형까지
2014-04-13 11:00
연간 100만 방문객 목표...운석 관심 추세 맞춰 관련 전시도 마련
오는 24일 본격 개관을 앞두고 막바지 준비에 한창인 아시아 최대 규모 제주항공우주박물관(JAM)을 지난 10일 찾았다.
신화역사공원 제주투자진흥지구 내 위치한 JAM은 제주공항에서 차로 약 40분 정도 거리다. 서쪽으로 넓게 펼쳐진 오설록 녹차밭 외에는 아직까지 별다른 시설이 없는 이곳에 높이 40m의 거대한 우주선 모양의 구조물이 눈에 확 들어온다.
32만9838㎡ 부지에 연면적 3만167㎡ 지하 1~지상 3층 규모다.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115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했다. 대한민국 공군과 함께 추진하는 사업으로 항공우주 분야 체험시설과 교육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넓은 로비를 지나 1층에 들어서니 수십대의 비행기가 전시된 공군갤러리가 눈에 들어왔다.
라이트형제의 최초 비행기인 플라이어호 모형부터 F-51, F-4D, F-5A, MIG-19 등 국내외 전투기가 전시돼 있다. 한켠에는 제트엔진, 제트터보엔진 등 비행기 엔진 모형과 국내 항공역사를 알 수 있는 게시판, 비행 시뮬레이션 시스템도 마련됐다.
강승문 처장은 “실제 6·25 전쟁 당시 전투에 투입됐거나 최근까지 비행했던 전투기를 공군으로부터 무상 임대 방식으로 공수 받아 전시했다”고 말했다.
공군갤러리 옆에는 스미소니언 박물관의 ‘하우 씽스 플라이(How Things Fly)’가 들어섰다. 40여가지 작동모형을 통해 무게와 항력·양력·추력 등 비행원리를 체험할 수 있는 곳이다.
2층은 고대부터 이어진 천문학의 역사와 우주개발, 미래 우주시대 및 우주공간에 대해 알 수 있는 천문우주관이 자리했다. 화성 탐사로봇인 큐리어시티와 나로호 모형과 우주정거장 모듈 등이 제작·전시됐다.
같은 층 테마관에서는 5D 써클비전인 폴라리스가 운영된다. 상영 예정인 작품은 애니메이션 ‘넛잡’ 제작에 참여한 업체가 5억원을 들여 만들었다. 우주에서 제주의 노랫소리를 들은 외계인들이 갖은 고생 끝에 제주에 착륙하게 된다는 내용이다.
시뮬레이터 제작사 러시아 트랜사스 그룹의 우주캡슐을 테마로 한 오리온은 우주비행사 가상체험을 통해 우주를 탐험할 수 있는 체험시설이다.
돔영상관인 캐노프스에서는 지름 15m의 대형 돔스크린에서 최첨단 영상기술과 입체음향을 통해 항공우주 관련 영상을 보게 된다. 영상교육관 아리어스는 전면에 설치된 30m의 파노라마 스크린과 개별 모니터로 우주선을 타고 우주여행을 하는 듯한 가상현실을 제공한다. 멀티 터치 케이블에서 생성한 이미지를 벽면 스크린으로 보내는 체험시설인 프로시온도 운영한다.
3층 전망대에서는 멀리 한라산을 비롯해 이 지역 일대를 내려다볼 수 있다. 외부에는 야외전시장 및 캠핑장 등이 마련됐다.
박물관은 최근 운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추세에 맞춰 운석 전시를 할 예정이다. 페이스·노얀보그도·몰다바이트·벤솔운석과 운석충돌로 만들어진 테크타아트 등이 대상이다. 전시될 운석 270여점 중 28점은 한국운석광물연구소 소장 김동섭 박사가 기증했다. 기이한 형태로 생성돼 높은 값에 팔리는 현무암도 전시한다.
JAM은 향후 20년간 생산유발 9083억원, 수입유발효과 1143억원, 부가가치 유발 3125억원 및 고용유발 5122명의 효과가 예상된다. 입장권 수입과 JDC에서 연간 1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운영된다.
강 처장은 “공기업이 지은 박물관은 정부 지원을 받을 수 없다는 조항으로 JDC 면세점 수입 등을 통해 사업비 전액을 부담했다”며 “재정자립도를 얼마나 갖추느냐가 성공 관건인 만큼 수준 높은 콘텐츠 개발과 교육·체험프로그램 발굴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5개 테마존을 비롯해 모든 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자유이용권은 2만3500만원 정로 책정될 예정이다. 오설록 방문객은 20% 할인이 적용되고 수학여행에도 별도로 지원을 하게 된다.
강 처장은 “오설록을 비롯해 인근 소인국테마파크와 유리의성 박물관 및 복합리조트, 헬스케어타운, 이랜드 복합단지 등과 사업파트너를 형성해 도시 마케팅을 펼쳐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