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더 단단하게 돌아온 '뉴 MINI'

2014-04-11 06:00

The new MINI Cooper S [사진제공=BMW그룹 코리아]



아주경제 박재홍 기자 =4000만원이 넘는 프리미엄 소형차, 미니(MINI)가 7년만의 풀체인지 모델인 '뉴 미니'로 돌아왔다.

10일 새로 돌아왔지만 그 고집만은 여전한 미니의 운전대를 잡았다. 파주출판단지에서 자유로를 타고 달리다 다시 국도를 타고 돌아오는 코스였다.

시승한 모델은 최상위 모델인 '쿠퍼 S'였다. 돌아오는 코스에 운전을 하기로 하고 동승자가 먼저 운전을 했다. 조수석에 앉자마자 미니의 작은 내부가 몸으로 느껴졌다. 조수석을 최대한 뒤로 당겼더니 뒷자석에는 아예 앉을 공간이 사라졌다. 4인승이지만 4명이 타고 다니기엔 사실상 불가능해 보였다. 다만 발 아래 그물형 주머니나 앞쪽 조수석 곳곳에 마련된 자잘한 수납공간의 편의성은 돋보였다.

그러나 자유로로 들어서자 미니의 강점이 드러났다. 작은 체구에 4기통 엔진이라고는 생각되지 않을만큼 강하게 치고 나가는 느낌이었다. 속도계가 160km를 넘겼는데도 흔들림 없이 주행했다. 소형차는 고속도로를 주행하긴 불안하다는 통념이 미니에는 통하지 않았다.

반환점에서 운전대를 넘겨받고 본격적인 시승에 들어갔다.
 

뉴 미니의 토글 스위치 디자인의 시동버튼 [사진제공=BMW그룹 코리아]



이전 세대 미니의 트레이드마크인 센터페시아 중앙에 커다랗게 위치했던 속도계는 핸들 뒤로 넘어왔다. 대신 그 자리에는 커다란 디스플레이로 컨트롤러를 이용해 내비게이션, 엔터테인먼트, 전화 및 차량정보를 선택해 조작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애플리케이션과 연결해 사용하는 미니 커넥티드는 시승시간이 짧아 제대로 사용해 보지 못해 아쉬웠다.

시동을 걸기 위해 브레이크를 밟자 중앙에 위치한 미니 특유의 토글 스위치로 디자인된 시동 버튼에 빨간 불이 들어왔다.

시동은 부드럽게 걸렸다. 돌아가는 국도 코스는 길이 좁아 속도를 내긴 어려웠지만 일상 주행모드인 '미드(MID)' 모드와 '스포츠(SPORTS)' 주행 모드, 그리고 3세대 미니에서 새롭게 추가된 '그린(GREEN)'모드를 번갈아 주행했다.

스포츠 모드에서는 엑셀레이터를 밟는 만큼 그대로 차가 반응했고, 그린 모드에서는 천천히 차분하게 차가 움직였다.

특히 스포츠 모드에서는 액셀을 밟자마자 시원스런 배기음을 내고 튀어나가 소형차임을 무색케 했다. 각종 레이싱 대회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린 모델 다웠다.

미니 특유의 딱딱한 승차감은 오히려 단단하다는 느낌을 줬고, 핸들도 묵직해 안정감이 느껴졌다.

미니에서 최초로 적용된 헤드업 디스플레이는 따로 설치된 패널을 통해 속도를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앞 유리가 아닌 앞 쪽의 별도 패널을 통해 봐야해서 너무 가깝다는 느낌이었고, 바로 밑에 속도계가 있어 불필요해 보였다.

2.0리터 4기통 터보 가솔린 엔진이 탑재된 쿠퍼 S는 최고출력 192마력에 최대토크 28.6 kgㆍm을 발휘한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제로백은 6.7초다.

짧은 시승이었으나 미니만의 독창성·자부심·고집은 확실하게 느껴졌다. 그러나 이 작은 차를 위해 4000만원이 넘는 가격(엔트리 모델인 '미니 쿠퍼'는 2990만원)은 여전히 부담스럽다. 그럼에도 지난해 미니는 국내에서만 6300대가 판매됐고, 올해 엔 4000대 판매가 목표다. 선택은 소비자의 몫이다.
 

The new MINI Cooper S 실내 인테리어 모습 [사진제공=BMW그룹 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