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꽃속으로' 故 박태준·정치적 미화 논란 딛고 순항할까
2014-04-09 17:43
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불꽃속으로'가 고 박태준 명예회장의 일대기를 미화한다는 우려 속에서 시작을 알렸다. 우여곡절 끝에 시청자들을 찾을 준비를 끝마친 것이다.
9일 서울 청담동 호텔 프리마에서 열린 TV조선 금토드라마 '불꽃속으로'(극본 이한호·연출 김상래) 제작발표회에는 최수종, 손태영, 류진, 이인혜, 독고영재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이날 제작발표회는 예상대로 박태준 미화에 대한 이야기가 끊임없이 나왔다. 애초 2012년 KBS에 '철강왕'이라는 이름으로 편성된 '불꽃속으로'는 박태준 회장과 유신정권을 미화한다는 우려에 편성이 불발된 적이 있는 드라마였다.
그러면서도 '박태준 미화설'에 대해서는 "절대 아니다"라고 못박았다. "시대극에 관심있는 연출자라면 박태준의 일대기와 포항제철 건설 과정에 대한 이야기는 욕심낼 만한 소재"라면서 "나에게 기회가 와서 즐겁게 촬영하고 있다. 포항제철의 건설 과정을 모티브로 하고 있지만 사랑 이야기나 여러 갈등 문제, 해외 방해세력 등 상당 부분 픽션이 가미됐다. 미화는 전혀 염두해두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제철소가 건설되는 과정은 포스코 측에 자료를 요청해 최대한 사실대로 반영하려는 노력도 보였다.
2005년 포스코 청암재단 이사로 재직했던 최수종은 종합제철소 건설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주인공 박태형 역으로 또 한번 포스코와 인연을 맺게 됐다. "이사 재직 당시 포스코에 견학도 가봤지만 실제로 박태형 역을 맡게 되니 감회가 새롭다. 열심히 촬영할 것"이라는 각오를 다졌다.
독고영재의 역할도 눈길을 끈다. 독고영재는 세번째로 고 박정희 전 대통령 역을 맡았다. "여러가지 이야기가 많은데 이번에도 대통령을 맡아 심적인 부담이 크다. 하지만 이번에는 독고영재만의 대통령을 구축할 계획"이라며 "어투와 말투를 조금 틀어보았다. 내가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의 연기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변의 걱정스러운 목소리에도 힘찬 출발을 알린 '불꽃속으로'. 김상래 PD와 출연진의 땀으로 '미화 드라마'가 아닌 '웰메이드 드라마'로 평가되길 기다려 본다.
TV조선 금토드라마 '불꽃속으로'는 일제 강점기와 한국전쟁으로 인한 빈곤과 절망을 딛고 경제 발전을 위해 종합제철소를 건설하려는 박태형과 엇갈린 운명으로 적이 될 수밖에 없었던 인물들의 처절하고 뜨거운 사랑과 야망을 그린 드라마. 오는 18일 첫 방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