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전국 입주물량 풍성…서울 전년동월비해 25배가량 늘어
2014-04-08 16:36
아주경제 권이상 기자 = 다음달 서울은 물론이고 전국에서 아파트 ‘입주잔치’가 풍성하게 열린다. 특히 서울의 경우 입주물량이 전년 동기에 비해 20배 이상 늘어난다.
지방에서도 1만가구가 넘게 집들이를 한다. 그러나 수도권은 같은 기간 입주물량이 소폭 줄어든다.
업계에서는 서울 입주물량이 크게 증가하며 갈증이 심하던 서울 전세난에 단비가 될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8일 부동산114와 업계에 따르면 오는 5월 전국의 아파트 입주물량은 약 2만3511가구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5월(1만4137가구)보다 2배 가까이 늘어난 물량이다. 지난달에 비해서도 6500여가구가 늘었다.
특히 서울의 경우 다음달에만 4557가구가 이사를 시작한다. 지난해 5월 입주물량인 178가구와 비교하면 무려 25배가 넘는다. 올해들어서도 가장 많은 물량이다.
서울에서 입주예정인 단지는 대부분 공공물량이 차지한다. 입주 예정 물량인 4000여 가구 중 내곡지구 5단지와 마곡지구 14∙15단지에서 총 2988가구가 입주를 대기하고 있다.
내곡지구는 서울 서초구 내곡동ㆍ신원동ㆍ염곡동ㆍ원지동 일대에 위치한 강남보금자리다. 내곡5단지는 지상 5~17층으로 구성된 11개동 547가구 규모다. 전용면적 59~114㎡로 구성된다.
전용 59㎡와 84㎡는 거주 의무기간이 각각 3년, 1년으로 등기 후 바로 전매 또는 전세를 놓을 수없다. 반면 전용 85㎡ 이상은 등기와 동시에 매매ㆍ전세 제한이 없다.
인근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내곡5단지의 경우 중대형 주택형을 중심으로 일부 미분양 물량이 남아 있다”며 “보금자리 주택 요건만 맞는다면 강남권 시세보다 저렴한 수준으로 강남 생활권에 내 집 마련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마곡지구는 다음달 14∙15단지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입주가 시작된다. 6월에도 마곡지구 1~7단지가 입주가 이어질 예정이다.
다음달 입주를 앞둔 마곡14단지는 1270가구로 구성된다. 전용 60㎡ 이하 582가구, 60~85㎡는 600가구, 85㎡ 초과 88가구다. 15단지는 전용 60㎡ 이하 1171가구, 60~85㎡ 649가구, 85㎡ 초과 144가구 총 1171가구가 들어선다.
이 밖에 민간건설사가 분양한 입주단지는 1000여 가구 규모로, ‘구로구 개봉 푸르지오(514가구)' 등이 대표적인 입주단지다.
경기도에서는 용인 기흥(817가구), 부천 원미(91가구), 평택 서재(802가구), 파주 운정(1525가구), 군포 당동(488가구) 등에서 총 7100여 가구가 집들이를 한다. 경기도의 오는 5월 입주물량은 지난해 12월이후 가장 물량이지만, 전년동월에 비해서는 1000여 가구가 줄어들었다.
최근 미분양이 크게 줄어들고 있는 김포 한강신도시에서도 입주가 예정돼 있어 눈길이 쏠린다.
대표적인 단지는 김포 풍무 5지구에 들어서는 한화꿈에 그린월드 유로메트로 1ㆍ2블록이다. 총 1810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공공분양 가운데 대규모의 국민주택으로 관심 받았던 파주 운정 A13블록 1525가구도 다음달 입주를 한다.
1만여가구가 입주 예정인 지방에서는 혁신도시 등에서 대대적인 이사가 시작되는 게 특징이다.
울산 우정혁신도시에서는 골드클래스 B1블록에서 478가구가, 세종시에선 세종리슈빌S C3-2블록에서 60㎡형 이하 299가구가 각각 새 주인을 맞는다.
또한 충북 음성에서는 충북혁신도시 B1블록에서 60~85㎡ 1074가구가, 전남에선 광주전남혁신도시 B2블록에서 60~85㎡ 624가구가 각각 입주를 앞두고 있다.
전문가들은 입주물량이 많은 시기에 전셋집 갈아타기와 내 집 마련을 실현하라고 조언한다. 입주가 대대적으로 이뤄지면 상대적으로 평소 시세보다 저렴한 물량이 많이 나오기 때문이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이번 5월은 예년에 비해 입주물량이 풍성한 만큼 당장 이사를 앞둔수요자를 중심으로 전세난 갈증을 해소해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