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호주정상회담] 한-호주 정상, FTA서명ㆍ비전성명 채택

2014-04-08 12:10
한-호주FTA 서명…자동차 등 공산품 수출 확대ㆍ에너지자원 분야 진출 기대



아주경제 주진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8일 청와대에서 토니 애벗 호주 총리와 한·호주 정상회담을 갖고, 한·호주 자유무역협정(FTA)에 정식으로 서명했다. 이어 양 정상은 정상회담 후 정치안보 협력을 주요 골자로 한 한-호주 비전 성명을 채택했다.

박 대통령과 애벗 총리의 정상회담은 지난해 10월 브루나이에서 열린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 및 동아시아정상회의(EAS) 때에 이어 두 번째다.

양국 정상은 회담에서 정치·안보 협력, 한-호주 자유무역협정(FTA) 서명, 창조경제ㆍ규제개혁, 에너지ㆍ자원 등 경제·통상 협력, 문화·인적 교류 등 제반 분야에서의 양국간 실질협력 강화 방안을 협의하는 한편 한반도 및 동북아 정세, G20(주요20개국) 협력 등 지역 및 국제 문제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우리 기업들의 호주 자원.에너지 분야 진출 협조와 경제활성화, 일자리 창출을 위한 규제 철폐 등 정책 협력을 애벗 총리에게 요청했다.

박 대통령은 또 우리 정부의 대북정책 및 동북아평화협력구상에 대한 호주 측의 지지를 이끌어내고,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GGGI)에 대한 호주의 지속적인 기여를 요청했다.

특히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은 지난해 12월 실질적으로 타결된 한·호주 자유무역협정(FTA)에 정식으로 서명했다.

이날 서명된 FTA는 우리나라가 체결한 11번째 FTA(발효 FTA 9개, 서명 FTA 2개)다. 이로써 우리나라의 FTA 경제영토는 전세계 GDP의 57.3%로 확대됐다.

청와대는 한-호주 FTA를 통해 우리기업의 호주 시장내 경쟁력 확보에 큰 도움이 될 것이며, 자원부국인 호주와 자원협력 강화와 투자 안정성 확대로 안정적인 자원 공급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대호주 수출주력품목인 자동차, 자동차부품, 건설중장비, 합성수지, 철강제품 등을 중심으로 수출이 보다 확대될 것으로 기대했다.

양 정상은 또 정상회담 직후 공동기자회견을 통해 총 22개항으로 구성된 ‘한-호주 안전하고 평화롭고 번영된 미래를 위한 비전 성명(한-호주 비전성명)’을 채택하고 국방.안보 및 국제무대 협력 등 정치ㆍ외교.ㆍ안보 분야를 중심으로 양국 관계 미래 발전 방향을 포괄적으로 제시했다.

한-호주 비전성명의 주요 내용은 △다양한 안보 도전 대응을 위한 긴밀 협력 △안보ㆍ국방 분야 협력 청사진 수립 방안 논의△EAS,아세안 확대 국방장관회의(ADMM-Plus),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등을 통한 지역안보협력 강화 등이다.
 
양 정상은 또 성명에서 대량파괴무기(WMD) 확산 방지에 노력하고 사이버·우주 안보, 유엔 평화유지활동(PKO) 관련 협력을 강화하는 한편 사이버안보를 논의할 한·호주 사이버정책대화를 개최키로 합의했다.

해양안보, 인도적 지원, 재난구호 분야 등 실질 국방협력 강화와 국방과학·기술, 방산분야 협력 강화, 국방 협력 확대를 위해 기존에 체결된 국방분야 협정 검토 등도 성명에 포함됐다.

특히 성명에는 동북아평화협력 구상 환영, 한반도 평화통일 달성 및 북한 인권상황 개선 중요성 강조, 북한 핵무기·핵프로그램 포기 및 북한 비핵화를 위한 관련 국제 합의사항 준수 등 우리 측이 호주에 제시한 안이 모두 반영됐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아울러 양국은 FTA의 혜택이 극대화할 수 있도록 협정의 조속한 발효에 노력하기로 했으며, 규제개혁 및 규제철폐를 위한 협력을 강화키로 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저녁 청와대에서 애벗 총리와 호주측 공식수행원을 초청해 공식만찬을 베푼다. 일본 방문에 이어 이날 한국에 도착한 애벗 총리는 9일까지 방한 일정을 소화한 뒤 중국으로 건너가 보아오포럼에 참석한다.